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7년전
막내 아들이 중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갈때의 일이다
그때도 집안이 너무 어려워서 아들 아이의 1학년 마지막 분기의
등록금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학교로부터 독촉을 받고도 하루이틀 미루고 있을때였다
그날도 난 밖에서 일을 하고 와서 지쳐있는데
전화가 왔고 받아보니 아들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 셨다
선생님은 오히려 말을 못꺼내시고 한참을 망설이시더니
"누구 어머님 힘드시는줄 알지만 며칠까지 등록금을 못내시면
2학년을 올라가지 못해요..그러니까 반만 준비해 보내시면
모자라는돈은 제가 채워넣을게요...어렵지만 해 보실래요???"
할말이 없었다
그러지 않아도 아들녀석이 언젠가그랬었다
"엄마 나 학교 퇴학당하면 어떻게 해....!!"
그말을 듣고 얼마나 가슴이 아팟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사업실패와 병든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형편에
겨우 살아내고 있어서 아이를 볼면목이 없었다
정말 이젠 할수없이 모자라는 돈 10만원을 이웃 친구에게
꾸어서 보태고해서 다음날 아들아이에게 죄송하다는 편지한장을 써서 봉투에
넣어 보냈다
선생님의 말씀이 너무 고마워서 염치가 없었다
그리고 그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아이가 다시 흰봉투를 내게 내민다
그 편지를 받아서 뜯으려는데 왠지 두툼하다
그래서 보니 세상에......
그 속엔 만원권 지폐가 열장과 편지 한 장이 들어있었다
내용인즉 고맙다시며 이돈으로 누나들참고서와 생활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노라면서
기분 상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겸손한 배려도 함께 보내오셨다
난 그 봉투를 가슴에 안고서 한참동안 천정을 올려다보며 눈물을 감추어야 했다
그리고 선생님은 아들 아이가 2학년이 되던 새학기때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시었다
또한 더욱 감사한 것은 3학년 졸업할때까지 학비무료의 혜택까지 신경을 써 주셨고
위의 누나들에게도 근처 학원을 소개시켜주시기도 했다
물론 무료로 ....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아들아이의 하위권을 헤메이던 공부가
선생님의 칭찬과 배려의 힘으로 차츰 공부를 잘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아들 아이는 무사히 인문계고등학교에 진학을 했고
실력도 점점 좋아졌다 고3때에는 수학과목을 전교에서 1등도 했다
또한 아들아이는 중학교 친구들과 스승의날에는 그 담임 선생님을 찾아뵈었고
선생님은 항상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셨단다
그런 어느해는 그 선생님이 특수 장애우학교 교사로 가셨고
아들 아이도 그곳에가서 뵙기도 했다
그 선생님은 알고보니 나와 나이가 똑같으셨고 아들도 나의 아들과 동갑이라고 했다
물론 그선생님은 여선생님이다
그래서 우리아이를 보면 자기아이를 보는것같으시다며 교단에서는 엄한 분이셨다
그렇게 어려울 때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주시던 고마운 선생님 덕분에
우리아들 지금은 어엿한 대한민국의 멋진 건아가 되었다
올해 대학교 2학년 신검도 무사히 합격한 예비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모든 것이 나의 아들의 인생에 너무나 훌륭한 스승을 만나서 청년기를
잘 보낸 결과이다
그런데 이 녀석 고3때부터 바쁜 관계로 몇 년간 선생님을 뵈옵지 못하고 있다
언제나 감사한 마음은 앞서지만 여전히 어려운 형편 때문에
항상 마음으로만 감사하고 있다
지금은 어느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신지 미안하며
궁금할뿐이다
항상 말씀하셨듯이 아들아이가 곧고 바르게 이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여기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