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돌이와 준돌이는 토요일만 되면, 혹시라도
아빠가 잊지는 않으셨는지 다짐을 받아 놓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그중에 축구를
가장 좋아합니다. 또한 남편도 운동을 좋아하는터라
평일날에는 시간이 없으니 주일(일요일)만큼은 비가
오지않는 이상은 오후엔 꼭 축구를 하기로 했던 겁니다.
때론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있다가도 아이들이 누굽니까,
결국 신나게 땀을 흘리고 마는 남편입니다.
하지만 어젠 남편이 꽤가 났던지 저보고 함께 가자고
하더군요. 왠만하면 가려고도 했지만 몸살기운이 있어서
영 기운이 없었으니 갈 수는 없었고, 결국 줄넘기를
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평소에는 100번은 기본으로
하던 제가 기운이 없어서인지 발휘를 못했습니다. 데신에
뛰지 않아도 되니 기운빠질 염려가 없는 훌라후프를
하기로 했죠. 누가 건드리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거든요.
어린이 날 대전동물원에 갔다가 이벤트를 하는 곳에서
훌라후프로 1등을 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상이 있는 곳에
외면이란 있을 수 없는 저였거든요. 그 땐 아이들도 놀라
더라구요. 1등상에 박수를 많이 쳤다고 응원상도 받았으니
까요.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남편과 큰아이는 힘도 들지
않은지...일곱살짜리 준돌이는, 이제서야 줄넘기를
배우게 되어서 횟수는 얼마되지 않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아빠와 형이 끝날 때까지 신나게 하더군요.
이젠 남편과 큰아들도 지쳤나봅니다. 팽팽한 접전이
끝나는 순간,네 식구는 참았던 웃음을 뿜어낼 준비라도
하는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죠. 그리고는, "........."
씩씩대며 지지않겠노라고 입을 굳게 다문 두 사람의
모습이 정말 대단했거든요. 거기에 빨개진 얼굴에
뛸때마다 처음엔 차분했던 옷차림새가 점점 볼품이
없어지더니...... 이렇게 자신이 망가지는 가운데서도
이기겠노라고 애쓰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준돌이와
전 얼굴이 화끈거릴정도로 웃었습니다.
아빠와 큰아들의 줄넘기대회는,결국 남편이 이기기는
했지만 큰아이의 기분은 최고였다고 합니다.
이렇게해서 우리집 줄넘기대회는 웃음바다로
마무리를 장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