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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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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태어나도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BY 몽마르뜨 2003-11-29

다시 태어난다....   

확인이 안된 가정이지만 ....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난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를 선택할 수 있을까.  

자문해본다.

 

 

피곤에 지쳐 잠든 그에게 혼자 중얼거린다.

"다음엔 당신이 여자로 태어나. 내가 남자로 태어날께

 당신이 사랑해준 만큼 사랑해주고,

 당신이 날 위해 산 만큼 당신을 위해 살께.

 우리  꼭 그렇게 다시 만나자. "

 

 일찍 아버지를 잃은 나에게 그는 아버지였고,

 때로는 오빠이고, 친구이고....

 

 남편을 만나기전에는 난 그다지 행복했던 시절이

 없었던 것 같다.

 그는 나에게 희망이고 기댈 수 있는 버팀목으로 다가왔다.

 '아, 사랑은 이런거구나.   이리도 따뜻하구나'

 그런 사람이다.  그이는...

 

 지금의 그의 잠든 모습은,

 처음 만났던 대학 4학년의 풋풋함은 온데간데 없고,

 내년이면 40줄에 들어선 중년의 주름으로

 나를 슬프게한다.

 내가 이사람을 이렇게 힘들게 했을까.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책감까지 만든다.

 

 그래....

 그이에게도 청춘은 있었는데.

 그에게도 거창한 꿈은 있었는데...

 미안해진다.

 혹시나 나로인해 그꿈을 접었는지...

 

 아직도 그를 생각하면.

 미소가 만들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난,    철부지인가보다.

 영원한 철부지...

 

 그 철부지를 사랑하는 그를,

 난..   생이 끝나는 날 까지.

 보듬고 ,  사랑해야 할 .  커다란 의무가 생긴듯하다.

 

 여보,  걱정 붙들어 꼭꼭 매.

 당신 힘들면 내가 있잖아.

 힘쎄고 목소리 큰 ,  당신 마누라.

 이젠.  기대고 살아....

 별 믿음은 안 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