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27일 목요일 흐린뒤 비 밤머리재-856봉-875봉-왕재(925m)-헬기장-정상(웅석봉1099봉)-895봉-암릉구간-내리-저수지주차장 함께한님들=꽃사슴과나뭇꾼.신갈부부.물안개부부.온누리님들 새벽 6시 서울을 출발하면서 부터 내리던 비는 오늘의 산행기점인 밤머리재(570m) 에 도착하니 잠시 멈춘다.(10시40분) 잔뜩 찌프린하늘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 산행을 끝날때 까지만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산을 오른다. 정맥에 빠져있는 남편 오늘은 모처럼 시간을 내어 함께하고..... 밤머리재는 밤나무가 많다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산행초입부터 계단으로 이루어져있어 무릅이 안좋은 저로서는 조금 부담되는 길이다. 845봉에 오르니 조망이 탁 트이며 아울러 북쪽 으로 조망되는 왕산, 필봉,왕등재, 깃대봉, 지리산 줄기봉들이 위용을 만끽하게 되면서 856봉에 도착하니, 저 멀리 천왕봉 황금능선이 마루금을 잇는다 .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 멋진 풍광을 연출할텐데.....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포근한 날씨 ,시원한 바람이 능선을 오르내리는 우리들의 기분을 아는지 상쾌하게 느껴진다.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에 왔더라면 정말 멋진 코스라 생각된다. 왕재에 도착 힘든님들은 이곳에서 지곡사로 하산하고 우리들은 정상을 향하여 발길을 재촉하며, 맑은공기, 코끝을 자극하는 싸한바람, 발끝에 전해지는 포근한 낙엽까지 일상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듯...... 헬기장을 지나 정상에 도착하니 곰을 새긴 정상비가 우뚝 서있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산군의 향연은 웅석봉에 오르지 않고는 그 느낌을 모를것이다. 정겨운벗들과 점심을 끝내고 내리로 하산하느데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가파른내리막에 낙엽이 젖어있어 미끄러워 조심하며 하산하는데 얼마전 설악산에서 가을비를 맞으며 산행하다 저체온증으로 유명을 달리한 산우가 생각나 발길을 재촉한다. 물먹은 암릉구간을 지나니 빗줄기는 더 거세지고 비가오면 더 아픈 무릅관절이 통증을 호소한다. 발아래 펼처지는 경호강 ,산릉사이로 구비구비 휘감아 흐르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모처럼 함께한 남편 후미에 처진 님들을 보살피느라 오늘도 마누라는 뒷전이다. 산에만 오면 봉사맨인 남편, 오늘도 무사히 우중산행을 마칠수있어 감사하며, 함께한 님들한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웅석봉 정상에서 하산로 암릉에서 정상에서 본 조망 경호강줄기 1075봉에서 본 웅석봉 멀리 지리능선도 보이고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조망 조망 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