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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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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 이벤트]잊을 수 없던 그날


BY smwife 2003-11-23

그날 나는 대학 졸업사은회가 있었다

사은회가 끝나고 들뜬마음에  우리는 명동 white house 라는 고고장에 들러

신나게 놀고 친구들과 헤어졌다

 

'왜 이렇게 버스가 안오지?"  30분정도를 기다리다가

택시에 도전

'양재동이요" 몇십번을 외치다가

이러다간 집에 못 갈것 같아 마음을 달리먹고 

"3한강교만 건너요" 해서 겨우 합승에 성공

"다리만 건너면 어떻게 갈 수 있겠지"  

그런데 남산터널을 막아논상태였다

"이상하네요. 왜 막았지?"하며 기사아저씨  차를 돌려 다른길로

3한강교앞에 갔더니 여기도 바리케이트를 쳐놨다

"정말 이상하네요 무슨일이 있나" 하며 라디오를 켰으나

아무런  이상조짐도 없이 정규방송이 나오고있었다

우리는 아무 영문도 모른채  차례차례로 한강다리를 건너가 보자했으나

모두 통행금지

모든 다리앞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모두는 다 내려  걸어서 다리를 건넜다 

이미 시간은 11시가 넘은시간이었고

"집에 일찍 그냥 갈 걸.괜히 놀았나보다"

후회해봐야 소용없는일이고 그저 초조하고 무서웠다  

더구나 나와 동행했던 그 여자분은 술까지 마신 듯했으니 더욱 불안했다

그때만해도 나는 이상한 여자들만 술마시고 다니는 줄 알았으니까.  

"이제 여기서는 집을 어떻게 가야하나

통금시간은 다가오는데 걸어 갈 수도 없고'

그 여자분이 나에게 제안을 했다

"우리 집은 압구정동이니까 멀지않으니 우리 집에서 자고 내일가요"

하지만  낯 모르는 사람을 쫓아갈 수는 없지않은가

"네 고마운데요.  어떻게 가는 방법이 있겠지요. 정 안되면 친구 집에라도 들어갈게요"

그런데 그 친구도 제대로 집에 들어갔는지 모를 일이었다

같이 놀다 좀 전에 헤어졋으니까.        

근데 다리를 건너와보니 그곳도 마찬가지로  강남에서 강북으로 못가고 서있는 택시들이

즐비하니  그냥  맥없이 늘어서있었다

그 중에 한택시를 잡아타고 집이 강북이라 못간다는 기사아저씨에게 

"아저씨도 어차피 집에 못가시니까  나 좀 집에 데려다주세요.

우리동네에 여관도 많아요 " 

통사정 끝에 우리동네에  가까이 들어서니 큰길에서  

아버지와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눈물까지 찔끔났다

그때 이미 시각이 12시 조금 넘어있었다

천신만고끝에  집에 돌아왓지만 무슨 일로 나를 그렇게 고생시켰는지는   

그 다음날에야 알 수 있었다 

 

그날은 1979년 12월 12일

그 유명했던 1212 사태가 일어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