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덩치도 크고 우락부락하게 생긴 십오층 아저씨가 엘리베이터에 올라 탔다.
문이 닫히기 전에 함께 타려고
열심히 뛰어 온 젊은 새댁과 아장아장 걷는 이쁜 딸.
"아저씨~ 감사합니다~'
기다려 준 아저씨에게 새댁이 감사의 뜻을 전하자
답례로 이쁜 아가에게 미소 지으며 머릴 쓰다 듬는 아저씨.
그런데...
엘리베이터에 탄 순간부터 이쁜 아가는 뭐가 못 마땅한지
울먹울먹 금방 터질 기세다.
"아니~
울 혜민이가 왜 그럴까?
왜 울려고 그러지~?"
새댁은 의아하여 아이를 달래려 하나 막무가내이다.
그러자 이쁜 아가를 내려다 보며 아저씨 하는 말---
"아가~
내가 무서워서 그러쟈?
나도 거울을 보면 내 얼굴이 겁 나게 무서운데
너는 어린 것이 을매나 무섭겠냐...
조금만 참아라.
내 금방 내릴 것이니...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