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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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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거울보면 겁나게 무서운데 넌 오죽하겠니...


BY 이쁜꽃향 2003-11-18

유난히 덩치도 크고 우락부락하게 생긴 십오층 아저씨가 엘리베이터에 올라 탔다.

문이 닫히기 전에 함께 타려고

열심히 뛰어 온 젊은 새댁과 아장아장 걷는 이쁜 딸.

 

"아저씨~ 감사합니다~'

기다려 준 아저씨에게 새댁이 감사의 뜻을 전하자

답례로 이쁜 아가에게 미소 지으며 머릴 쓰다 듬는 아저씨.

 

그런데...

엘리베이터에 탄 순간부터 이쁜 아가는 뭐가 못 마땅한지

울먹울먹 금방 터질 기세다.

 

"아니~

울 혜민이가 왜 그럴까?

왜 울려고 그러지~?"

새댁은 의아하여 아이를 달래려 하나 막무가내이다.

 

그러자 이쁜 아가를 내려다 보며 아저씨 하는 말---

 

"아가~

내가 무서워서 그러쟈?

나도 거울을 보면 내 얼굴이 겁 나게 무서운데

너는 어린 것이 을매나 무섭겠냐...

조금만 참아라.

내 금방 내릴 것이니...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