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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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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이를 보내고


BY 아정(雅正) 2003-11-18


짱이 넌 나쁜 놈이야

엄마에게 마지막 인사도 안하고

그렇게 갑자기 가는게 어딨어

아침에 잘갔다 오라고

아빠랑 둘이서 커피도 잘 나누어 마시더니

아빠가  나가며 " 가자 짱이"

하니까 장나치지 마라며 앙앙짖던 니가

영희 재원이 다 보내고

나까지 배웅해주고

그리고 그렇게 종일 혼자 졸다가 해바라기 하다가

종일을 혼자 빈집에서

그렇게 3년을 함께 살았는데

나쁜놈

나쁜놈

엄마 한테 말도 없이

너무 너무 영리해서

엄마는 그런 널 우린 세째아들이라 했는데

나쁜자식... 잘가라  나쁜자식

우리부부는 아이들한테 큰소리도 못쳤다.

아이들 혼낼라치면 짱이가 더 난리다

우리한테 쏜살같이 달려들어 물듯이 덤빈다

그래서 아이들만 집에 있어도 마음놓고 직장을 다닐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차마 떠나보낼수 없어

거실에 한참을 두고 보다가

그래도 보내야겠기에

내가 항상 자주 지나치는 산자락에  우리집도 환히 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묻었다.  재원이는 짱이 남은먹이도 봉지채 가져와 넣어주고

이별편지도 한장씩 쓰서 넣고

우리는 소리없이 울며 의식아닌 의식을 치루었다.

8시에나 일어나는 재원이

6시 30분에 일어나 방문을 연다.

" 어! 엄마 짱이가 방문 긁었는데"

그 소리에

자던 영희 누운채로 "엉엉 어어엉! "  대성통곡을 터트린다.

 

난 아직도 모르겠다 그 녀석이 왜 갔는지

어디가 아팠었는지

그래서 그게 더 마음 아프다

 

두번다시 말 못하는 짐승은 기르지 않으리라

인간이외의 생명에 사랑주지 않으리라

 

그런데 짱아 니 빈자리가 왜 이렇게 크게 느껴지냐?

 

니가 보고싶어 미치겠다.

 

왜 자꾸 못한것만 생각나는지

 

아빠도  그러더라

 

이렇게 일찍 갈 줄 알았으면  더 잘해 주고 구경도 많이 시켜줄껄

 

짱아!

 

영희는

울면서 머라는지 아나?   " 짱이 장가도 못갔는데  어 엉 어 엉 "

 

그러면서 울데

 

영희가 제일 슬퍼한다  어제는 밤12시가 넘었는데 일어나 앉아 울더라

 

날씨가 넘 춥다.

비가 온다하는 예보에 영희아침에 또 울었다.

짱이 너 춥다고....

 

더이상 못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