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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이벤트 <가난했던 나의 그 시절>


BY 김 순 희 2003-11-14

그옛날  울집은 무진장 가난했어

칠남매에  엄마아빠, 할머니까지  모두 10명이 한방에서 잠을 자야만 했었지

과자 한봉지 사주시면 눈깜짝 할사이에 없어지고

초등학교 4학년 여름이였을꺼야

그때 소원은 과자 한봉 나혼자 먹어보는게 소원이였지

우리집 부엌은  부두막이 두개였는데 한쪽은 연탄, 한쪽은 나무를 지피는 곳이였어

여름엔 부엌에서 밥해먹으면 선풍기도 없는데 집안이 너무 더워져서

마당에서 밥을 해먹었었지

커다란 철로된 통(기름통) 잘라 그위에 솥을 올리고  밑에다 나무를 지피는거야

그옆에서 과자 한봉 사달라고  사달라고 ,  조르고 조르고

급기야 엄마를 혁박하기에 이르렀지

지금은 없어졌는데  네모진 성냥각 앞에서 성냥개비에 불을 켜서 들곤

안사주면 여기에다(성냥통)  논다 !   논다!    

그러다가 그만 성냥통에  불켜진 성냥개비를 떨어트린거야

불이 얼마나 거세게 치켜 올라가던지  그뒤로 줄행랑을 쳤지

그리곤 엄마의 상태를 몰래몰래 숨어서 지켜봤지   화가 좀 풀리시면 들어가려구

다행히 불은 안났었나봐  의외로 집은 조용했는데 

언니들이  너 이제 큰일났다며      얼마나 겁을 주던지......

그렇게 반나절을 돌아다니다 배고프고, 힘들고  할수없이 무서움에 떨면서 들어왔지

그런내가 안스러웠는지

엄만 야단은 커녕 되려 내게 새우깡을 사주셨어

집에 들어가면 언니오빠들하고 나눠 먹어야 하니까

혼자 다먹을수 있으면  밖에서 다 먹고 들어오라고 하시는거야

난 너무 좋아  담벼락에 붙어 앉아 과자를 먹었지

우~와 ~    근데 먹어도 먹어도 과자가 안없어지는거야

과자 한봉이 이렇게 많은건지는 첨 알았어

결국 반정도 먹고 가지고 들어가서 집안에 또 한바탕 소동이 낫지

엄마 나두 사줘?, 왜 순희만 사주는거야?,   나두 불지르면 과자 사주나? , 나쁜X  다먹고 들어오다니   등등등....

언니들한테 욕두 박아지로 먹고..

난 그렇게 살았어

 

그런 내가 지금은 아이엄마가 되 있어

지금 울딸 6살인데 과자 한봉 그자리에서 다 먹고

귀한거 그런거 절대 모르지

 

왕년엔 십원짜리 가지고 가계 갔는데

요즘은 천원짜리 가지고 슈퍼 가야 하고

 

세월은 이렇게 변해가는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