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힘이 들면 엄마를 가만히 생각해 보고 힘을 다시 얻는다.
엄마는 내가 중학교때 세상을 버리셨는데, 마지막 떠다시는 모습에도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아마 실감이 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나 자신이 이상할 정도로 눈물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이후의 나의 삶은 가시밭길의 험난한 시간이 되어 버렸다.
엄마가 하여왔던 모든일들을 내가 해야만 했으니까 말이다.
엄마의 생전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거의 하루의 대부분을 논이나 밭에가서 사셨고, 채소를 팔러 다니거나, 남의집 일을 하러 다니셨는데, 밥을 먹는 시간이나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워낙 말이 없으셔서 그런지 대화하고 웄었던 기억조차 전무하다.
그런것들이 살아오면서 너무나 한스럽고 몇십년이 지나도 보고싶은 이유중의 하나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제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어느덧 중년이라는 아직은 실감이 나지않는 나이에 접어들었다.
나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비례하여 깊어져간다.
생각해보면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로 나의 삶 또한 한시도 마음 편한날이 없었던것 같다.
하지만 그 힘든 삶을 주고 가신 엄마를 그리워하고 그 엄마를 생각하며 또한 용기를 얻는다면 다소 역설적일까.
영원히 나의 마음속에 삶의 영양으로 자리하고 계신 어머니.
당신을 생각하며 오늘도 어머니에게서 받지못한 사랑을 내 스스로 자신에게 주고자 노력하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