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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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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걸린 남자-쪽팔린 내 남편


BY 제이 2003-11-12

어느 오후.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후배 영철이가 집으로 갈테니까 돈 20만원을 주라고..

 

몇일전 내생일이라 집에서 조금 떨어진 옆동네에 조그만한 까페에서내 생일파티를 남편이 해주었다.

 

자기의 축구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모임이 잦아서 잘아는 사이들이였다.

 

그날 술값이 좀 많이 나와서 십오만원을 외상을 했었다. 남편이 바빠서 그 다음날 가지 못했다. 삼일이 지났으니 빨리 오늘은 갔다주어야 한다고..

 

"나는 지금 서울 사무실인데, 영철이가면 돈줘서 보내고 나는 9시쯤 들어갈께..."

 

조금있으니까 영철이가 왔다.

나는 애를 보느라 돈을 찾아놓칠못해서 현금카드를 주면서 돈찾고 갖다달라고 했다.

 

30분이 지나도 오질 않았다. 그래서 기다리다 이상해서 전화를 했다.

 

"영철씨 카드주고 가야지?"

 

"형수님, 형님한테 드렸습니다."

 

띵띵띵!!!.. 이게 웬말?....아니 서울에 있단사람이 어떻게 카드를 받아들고 있어?

 

나는 침착을 찾고 다시 물었다.

 

" 어.. 그럼 형님 안산에 있어요?

 

"예. 같이들어왔습니다.  조금 있으면 들어가실겁니다.

 

"아!... 그래요? 그러면 형님 지금 어디있는데요?

 

"예. 로즈까페에 계십니다.

 

" 영철씨는 어딘데요?

 

"저는 일이있어서 카드와 돈만드리고 나왔습니다. 곧 들어가실겁니다.

 

나는 열이 순간 머리꼭대기 까지 올랐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심장이 벌렁벌렁거리고

 

순간 내입에서 나온소리.

 

 " 너 딱걸렸어!  죽었어!!"

 

나는 씩씩거리며 전화를 했다. 신호음이 가는 동안 숨을 고르게 쉬고 안정을 찾도록 노력했다.

 

"당신 지금 어디야?

 

"나? 응..서울이야.

 

" 그래? 안산에 있는게 아니고?

 

"아니야.. 서울이야..밖에 있어.

 

"어.. 그러셔? 로즈가 서울에도 있나부지?

 

순간 당황하는 남편." 무슨 로즈?에 있다고 그그래..."

 

그말 끝에 두껑열린나.

 

"당신 지금 로즈에 앉아있잖아!

 

다보이는데 왜 거짓말하고 그래!"

 

기 죽은 목소리로 " 어. 맞어!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 앞에 왔어? 그럼 들어와!

 

그다음은 나는 웅변을 하듯이 따따따 큰소리로 떠들어 댔다.

 

" 왜 거짓말해!왜 마담년하고 바람났냐?

 

아주 주거니 받거니 마주앉아서 술마시니까 좋냐?"

 

" 아니야.. 뭘 같이 술먹는다고 그래.

 나혼자 생각할것도 있고 요즘 사업도 잘안되고 해서 머리좀 식히고 생각좀 하려../

 

난 듣다말고 냅다 소리를 질렀다.

 

"뭐 머리식히는데 마담년하고 술마셔야 머리가 식혀지냐?

 

그렇게 좋으면 당장 짐싸가지고 나가!

 

그년하고 살어! 당장 나가!!"

 

" 아니야..자기야 나혼자 기분도 그렇고 집에 가면 애는 빽빽 울고 내가 생각할곳이 없어서 잠간 맥주한잔 하고 가려고 한거야."

 

더 뚜껑열린나..

 

뭐야? 계속 거짓말 할래? 다보인다니까. 지금 같이 있잖아!

 

나는 마치 보고 있듯이 확신하고 서 큰소리치며 우겼다.

 

맞아들어간 내 잔머리..아니 직감...

 

기다려 들어갈테닐까... 

 

당황한 우리남편.. 핸드폰에 집전화 번호 찍힌줄도 까맣게 있고는 내가 까페 앞에서 보고 있

 

는줄아는 우리바보같은 어리석은 남편. 나는 화를 내고 퍼 붓다보니 슬슬 안정을 찾고 요번

 

기회에 예방주사 한번 톡톡히 놔야 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아기를 안고 우유타고 챙겨서 택시타고 가다보니 30분정도 흐른것 같았다.

 

택시에서 내리려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어디야?

 

" 앞이야.

 

나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카운터를 째려봤다. 무서운 눈빛으로..

 

까페 마담 잔뜩 얼은 표정으로 일어서서 나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남편은 넓은 좌석을 차지하고 앉아있었다. 그사이 맥주를 좀 마신듯했다.

 

난 앉자마자

 

"잘한다"

 

그리고는 카운터를 보고 소리쳤다. 먹던거 와서 마져 먹어. 왜 거기 있어?

 

우리남편 당황해서 " 왜 그래! 저 언니 아무 잘못 없어. 그러지 마!

 

뭐 지금 편드는 거야? 내가 뭐라고 했어? 이리 와!

 

다가와 앉는 마담! 잔뜩 겁먹은 표정. 언니 오해 하지 마세요.

 

한마디로 마담애는 재수없는 손님때문에 도매급으로 직업상 넘어간것이고

 

우리남편은 단순하게 수다나 떨려고 했던것이 나한테 딱 걸려 버린것이였다.

 

그날 우리남편 나에게 완전이 떡됐다. 찍소리못하고 망신 다 당하고 마담에한테 괜히 다른

 

마음 있는것처럼 돼버려서 마담애한테 미안하다고 해명하고 나한테절대 오해하지 말라고 당

부 당부 또 당부.. 그이후로 그까페 쪽팔려서 못간데요. 물론 축구회 사람들하고도 거기 가지

 

않게됐지요.  그날 이후 몇일간 내눈치만 슬슬보면서 애교떠는 우리남편

 

 " 인간아 왜 그러고 사냐..." 내 속으로만 말한답니다.

 

다시는 거짓말 하지마! 완벽하게 앞뒤 마치지도 못하는 사람이 무슨 거짓말을 하고 오해받고

그러냐? 그냥 안좋은 머리굴리지 말고 솔직히 말해! 그러면 이해 해 줄테니까! 나를 뭘로 보

고 말이야...알았어? 하고 큰소리한번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