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국립묘지에 가 보신 적이 있으세요?
그곳은 지금 단풍과 낙엽이 한창입니다
국립묘지라니까 조금은 숙연해지시나요?
그러시다면
일단 나라를 위하다 돌아가신 그 곳에 계신
영령들에게 잠시 인사하시고
발길을 돌려
뒷쪽에 위치한 산책로를 걸어보시죠
여름에는 무성한 푸르디 푸른 잎으로 그곳을 거니는
이들에게 그늘을 주었던 은행나무가
이제는 노랗게 물들어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이 너무 예쁘답니다
그 단풍잎이 떨어져 온통 길을 노란 낙엽으로 깔아놓았습니다
그길을, 낙엽으로 만들어진 양탄자길을 걷는 느낌은
어떤것인지 짐작하시겠습니까?
걸으며 중간중간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어떠한 형용사로도 표현 할 수 없는 붉게 믈든 잎들도 찾아보세요
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것입니다
아니 찾지않아도 그색깔의 오묘함때문에 저절로 눈에 띄겠군요
붉은 빛의 종류가 저렇게 많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실겁니다.
한번 그곳에 가보세요
친구랑 함께여도 좋고
남편과 힘께여도 좋겠습니다
아니면 혼자는 어떨까요?
먼길이 아니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한번 발 밑을 느끼며 걸어보세요
길 중간엔 약수터도 있답니다
약수도 한모금 마시고요
정자에 앉아 이야기도 도란도란 하시고요
저는 걷다가 정자에서 혼자 책을 읽고있는 여자분을 뵈었는데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11월 말까지는 낙엽을 안치운다고 하더군요
낭만을 아는 가봐요
내 인생의 가을도 이렇게 아름다웠음 좋겠습니다
청춘의 그 푸르름이 물들기 시작한 이즈음
정말로 곱게 아주 고운빛깔로 물들었으면 합니다
내 젊은 날의 과오를 다 덮어 버릴 수 있을만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