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의 이 글들은 사실로 시작하여.....
특색있게 각본이 될것입니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어쩔수 없는 스토리상 그렇게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짧은 저의 소견이기도 하구요.
읽으시면서 사실일까? 허구일까? 의심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리 말씀 드리오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ㅎㅎㅎㅎㅎ
부디, 부족한 글이나마 감상 하시길...
=====================================================================
오늘도 여전히 남편이라는 작자와 째려보고 훑어보고 한번씩 쉬어가며
말다툼을 시작했다.
그래.....누구나 부부란 다 이렇게 사는 거라지뭐 하면서도
난 여전히............
너무나 당연하게 TV를 보고 있는 남편의 뒤통수 마저 얄밉게 느껴진다.
왜일까?...........
왜 우리 부부는 날마다 피터지는 쌈을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을
언제나 당연하리 만큼 떨쳐 버릴수가 없다.
몇일전에 대구에서 올라온 조카 두 놈들...
초등학생 6학년 5학년....
책방을 부업삼아...아니, 거의 생업이라 해야 맞겠지만...
나름대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책방을 하지만,
이건 도통 집에선 바같일 집안일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로봇같다는
절망이 날 미치게 만들기도 한다.
날은 더위 죽겠는데, 조카둘. 우리아이둘.시어머니.남편 ,시동생,몇일전 일본에서 휴가차 온 막내시누이 모두 끼니 챙겨주는것도 정말 못할 노릇이다.
외식?
상상도 못할 일이다.
오늘도, 여전히 6시땡하면 나타나는 알바생에게
가게를 맡기고, 난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한다.
남편은 시동생 방에서 조카와 시동생과 함께 열심히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고,
아이들은 우리방에서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난, 주방에서 남편을 불렀다.
"현이 아빠..."
역시 예상대로 대답이 없다.
이젠, 언성 마저 높아진다.
"이현이 아빠!!!!!!!!!!!"
방문을 열고 고함치는 날 남편은 무섭게 째려 본다.
움찔하며...
"난 지금 저녁 준비 중이니, 애기둘 목욕좀 시켜줘"
"뭐???!!!"
똥씹은 얼굴을 한다.
"나참....그게 뭐 어렵다고 못해줘?"
"야!!!! 니가 지금 조카들 앞에서 이래라 저래라 똥개 부려먹듯이 부려먹냐??"
"그게 부려 먹는거야? 당신 어차피 오락하잖아."
"이런 쌍년이!!"
이런....이게 무슨 망말인가...
평소에도 욕은 잘하지만, 다큰 시동생과 조카들 앞에서
나를 뭘로 보고 쌍년이래....
"지금 뭐라고 했어? 쌍년? 내가 당신한테 쌍년 소릴 들을 만큼 잘못해....어...."
말도 채 끝나기전에,
남편은 머리채를 붙잡고 안방으로 날 끌고 갔다.
방문고리를 잠궈버리고 휘어 잡은 머리를 벽에다
마구잡이 찧고 있었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나서 나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입에 걸레를 물었는지 때리는 순간순간마다 욕질을 해대는 그는
인간이 아니였다.
맞으면서도 난 늘 느낀다.
우리집의 연중행사라고....
잊을만 하면 폭행을 가하는 남편...
남편이라기 보다는 짐승이였다.
"이 새끼야 ... 내가 뭘 잘못했는데...미친놈마냥 날 때려..
니가 뭔데...니가 나한테 뭘 잘해준게 있다고 손지검이야!!!!"
"이 년이 그래도 입은 살아가지구......"
도저히 감당할 겨룰이 없었다.
밖에선 아이가 울고. 삼촌과 시누이는 과도로 문을 딸려고 하는지
두드리고 쇠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우왕자왕 했다.
그래....맞아 죽자.
그렇게 신혼초 부터 맞더니, 드디어 내가 맞아 죽는구나...
거의 문을 부수다시피 시동생이 들어왔다.
19살 시동생은 형보다 키도 크고, 덩치가 있어,
형을 잡고, 시누이는 날 붙잡고 남편과 나 사이를 떼어 놓으려고 했다.
그때서야 난 남편을 향해 헛발길질이라도 할수 있었다.
당황한 시누이는
"오빠!! 미쳤어? 왜그래? 언니 잡겠네..뭘 어쨌다고 그래?
언니도 그만해요"
순간 화가났다.
모든것에 화가 났다.
"놔요!!! 아가씨도 밉고 이집 식구 다 너네들 한패거리니깐.
이 손 치워....니네들이 뭘 알어? 놔!! 놔란 말야.."
그리고, 난 거실로 뛰쳐 나오자마자
싱크대로 갔다.
그리고, 칼을 잡았다.
혼자 걸을 수 없을 만큼 힘이 빠져 지쳐있었다.
벽을 잡으며 안방으로 건너갔다.
"그래...오늘 우리 날 잡았네.
너랑 나랑 죽자....왜 사니? 왜 허구언날 잊을 만 하면
우린 미친개들 처럼 때리고 맞고 살아야 하는데?
차라리 이 칼로 날 죽여라...내가 니 손에 고통스럽게 맞아 죽느니,
단숨에 칼로 찔러 죽을게..."
난 칼을 잡고 남편 손에 쥐어주었다.
그리고, 맞은 칼로 내 가슴 쪽으로 갖다대는 순간
남편은 혈색이 변하면서 당황한 얼굴을 했다.
"정말 미쳤군..."
"그래...너랑 7년을 살면서 제정신으로 사는게 더 이상한거지..
내가 이만큼 버틴것도 용한줄이나 알어...빨리 죽여...이 씹새끼야.."
시누이가 시동생은 남편은 때리면서 현관문 쪽으로 내쫒았다.
난 그제서야 칼을 놓고 거실에 기절하듯이 쓰러져 있었다.
그때, 아이의 울음 소리가 귀전에서 맴돈다.
엎드려 있는 상태에서 겨우 고개를 들어보니,
5살짜리 아들은 엉엉 울고, 7살 딸아이는 넋이 나간것처럼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들은 나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엄마....코피나....엉엉......"
아이들이 놀랬다.
그런데, 순간 난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그리고, 제정신이 돌아온것 마냥...
작은 여행가방에 속옷이랑 짐을 싸고 있는 내 모습을 볼수 있었다.
짐을 싸고 있는 말을 들었는지
남편은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식구들을 다 나가 있으라고 한뒤,
방문을 잠그고,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곤, 가방을 낚아챈후,,,,
"뭐하는거야?"
"왜 겁나냐? 가출하면 애들은 어쩌나 싶지?
너두 내가 필요하긴 하니? 이 나쁜놈아!!! 이 손 놔!!
불결해...그리고, 가는 마당에 한마디만 할게.
넌 인간이 아니야...개만도 못한놈..."
"알았으니깐, 그만해"
"그만해? 웃기고 있네...넌 항상그랬지.
술 쳐먹고 들어와선, 패고, 그 다음날 기억도 못한다며,
무릎꿇고 빌고 용서 해달라하면 끝이지?
넌 아냐? 일년에 2.3번은 이 지랄을 하면서
우리가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깐, 그만하고 잠시만 생각좀 하자.
내가 욕한건 잘못했다. 그럴려고 한게 아닌데,
조카들 앞에서 고함치고 하니깐...그렇지."
"니가 좋게 말하면 들었니? 어느 집 개가 짖나부다 여겼지?"
그리고선, 또 숨이 넘어가듯 날 울부짖고 있었다.
남편은 그러는 날 두고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문을 잠그고, 못나오게 밖에다
"형수 못나가게 해라..."
시동생한테 감시마저 시킨다.
힘이 없다.
어떻게 맞았는지 온 몸이 성한대라곤 없는것 같다.
그리고,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고 만다.
눈을 뜨고, 매미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아침인가 보다.
그리고, 시누이가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언니....괜찮아?"
"..............."
니네 식구들이랑은 말도 하기 싫다는 말이
목구멍에서 솓구쳐오지만 참고 만다.
"그냥 언니가 애들 씻기지 그랬어...왜 별거 아닌걸 가지고 싸워?"
"뭐라구요? 지금 그걸 위로 랍시고 하는거에요?
그러면 아가씨나 오빠는 뭐했는데요?
왜 맨날 나만 집안청소 애들수발 집안일 다 해야 하는데요?
이날 여태껏 오빠가 애들 한번 제대로 씻겨 준적이나 놀아준적 있는줄 알아요?
애들을 나만 키우는 거에요?
아빠 없는 애들이냐구요?
낮잠잘때 애들 다가가면 귀찮다고 나가 놀아라며 방문 까지
잠그고 자는 인간이 당신 오빠에요? 잘 알기나 알고 하는 말이에요??"
"알았어요....그런말이 아니라...
여하튼...며칠 쉬어요...집안일이랑 가게 오빠가 한대요."
애들도 잠시 잊고 푹 쉬어요..."
그렇게 우리의 몇번째인지도 모를 전쟁이 또 마무리 되는 듯 싶었다.
그리고,몇일있다.시누이도 일본으로 출국 하구,
조카들도 대구 집으로 내려갔다.
큰 시누이는 애들한테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전화가 와서 확인사살을 한다.
난 여전히 말수를 줄인다.
넋두리 풀어 헤쳐봤자....같은 편 아니였던가...
그렇게 몇개월이 흐르고, 난 2년반 정도 하든 책방을 정리했다.
내가 장사를 해서인지 남편은 다 일을 안하는것 같았구,
택시 한답시고 다닌지 한달 지난후 월급이 80만원이다.
사실 현대 다닐때 비하면 세발의 피다...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다보니, 바가지만 늘고....
월급을 갖다줘도 감사한줄 모르고....
나도 변해가고, 남편도 변해가고 있었다.
장사를 접고, 전에 쓰던 일수가 200만원 정도 남은 터라
마냥 놀수가 없었다.
3일을 쉬었을까 도저히 집에서 놀다간 이것도 저것도 안되겠다 싶었다.
때마침, 몇년 전부터 알고 지낸 언니한테 연락이 왔다.
강남에서 저녁이나 먹잔다.
가정주부가 저녁에 외출한다는게 말이 쉽지 힘든 일인데,
그래도, 간만의 외출이라 남편의 허락으로 난 외출 할수 있었다.
그 언니는 부유한 가정엣 자라 지금 남편과도 너무 행복하게
생활고라는 것 조차 모르며 사는 여자다.
부러움의 대상이자 나 역시 그렇게 살수 없다는걸
알았을땐, 나 자신이 그렇게 초라 할수가 없었다.
언니와의 약속장소로 간 난, 왠지 언니가
나의 일자릴 알아봐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랬다.
영애 언니의 사촌 언니가 큰 노래주점을 하고 있었다.
우린 그날밤 거기서 맥주를 마시며, 참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남편의 무능력함 때문에 내가 고생하고 사는게 늘 딱해 하던 언니...
아이들은 커카고, 나갈돈구멍은 점점 커져가는걸
같은 주부라면 모를일 없었다.
그리고, 날 소개받은 영애언니 사촌언니는 한가지 제한을 걸어왔다.
저녁에 잠시 나와서 알바를 하라는 거였다.
돈은 일한만큼 섭섭치 않게 줄테니 걱정 말라며....
그리고, 그 날밤 마치 손님들을 너무 많아 사람손이 부족한 터였다.
무작정 날 룸으로 끌고간 언니는....
"그냥 가만 앉아 있기만 해....그럼돼...술도 마시지 말구
알았지? 너 어차피 나온 외출이니깐 차비나 벌어가..."
난 머뭇거리며 룸으로 들어갔다.
세명의 남자.
양복을 차려입고 앉은 얌전한 신사같은 사람들...
나를 본 남자들은 벌떡 일어나며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난 갑자기 꾸벅 90도 인사를 한다.
바보같이.....이렇게 하는게 맞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면서...
난 아마, 그 날부터
내가 아닌 다른 내 자신이 있다는걸 알아차렸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난 어떻게 될지도 모르면서,
그 날의 묘한 기분을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아직 난 세상의 물에 찌들어선 안될 나이였는데 말이다.
요술상자를 하나씩 열듯
난 내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끼라고나 할까
아니, 여하튼 뭐라 표현 못할 그런 면을 하나씩 되찾기 시작했다.
서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