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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와 아동 성범죄자들의 처벌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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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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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BY 산난초 2003-11-01

요즘은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내가 일하는 고급 레스토랑 에도 매상이 현상유지 하기에 바쁘답니다. 사장님은 어떻게 하든 손님을  모시려고 값 낮은 메뉴도 구상하며 천정부지로 뛰는 야채값과 물가에 매일 비상이 되어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경기흐름이 마른탓에 마음대로 되지않아 고심합니다.

 

양식은 그날 그날 전부 손끝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무척 바쁘고 일이많습니다. 양념도 하도 많아서 다 외우지도 못하고  실장과 보조 그리고 나와 셋이서 일을 하는데 바쁘면 사장님도 팬을잡고 굴립니다.

 

주방장은 스프담당및 조리하고 조리보조는 육류와 생선담당 나는 야채와 과일담당입니다.

제 분야는 구매에서 음식까지 해야합니다. 자기가 쓴 냄비며 그릇도 자기가 닦아야 합니다. 아직 젊고 어려서 뒷감당하는 나의 몫은 언제나 배가되어 돌아옵니다. 건성건성 하는것을 못봐주어 알아서 다 찾아하니 힘들지만  젊은놈들은 머리굴리며 꾀를 부려서 애를 먹기도 합니다.

 

그래도 열심히사는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컴을만지고 있으면 안되는데 이시간이 영혼을 돌보는 시간이니 그도 게을리 할 수 가없고  육신이 고달프니 걱정도 되지만  썩어질몸 멋지게 살고픈건 욕심이 아니겠지요.

 

하고싶은건 많고  시간과 몸은 따라주지않고 현실에 전전 긍긍하며 헤엄치듯 삽니다.

이건 유영입니다. 인생을 사는것이니까요.

 

오후 3시쯤 시간이 한가해서 커다란 창가에 앉아 바깥풍경을 보노라니 사람들 지나가는 모습 과 차들이 바삐 흐르는 모습이 강물에 휩쓸리는 파도처럼 일렁입니다.

길가의 노오란 은행잎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스산한 한줄기 바람도 덩달아  은행잎을 떨구며 심술궂게 지나갑니다.  낯선 사람 낯선 차 들,  그속에 그리운사람이 보이나 한참을 눈여겨  찾아봅니다.  모두 허상뿐입니다.

 

 

*컴터가 고장인지 지워지지도않고 복사도 안되어 사생활을 그대로 뽀롱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