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이들 주문대로 떡볶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큰아이는, " 엄마, 너무 쫄게 하지 마세요! " 제아무리 먹음직스러운
반찬이 있어도 국이 없으면 표정부터 달라지는 아이는 떡볶기도
국물이 조금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간식을 준비했을 때 아이들의 질문, " 엄마, 또 있죠?" 큰 접시에 푸짐하게
담고는 조금은 남겼습니다. 그래야 아이들의 물음에 " 그럼 또 있지!" 라고
말해줄 수 있으니까요. 아이들은 밖에서 떡볶기를 사먹는 일이 없습니다.
떡볶기의 전문요리사 엄마가 있기 때문이라나요! 다른 사람들이야 맛있든
맛없든 아이들이 자부하는 요리사라니 그저 고마울따름입니다.
식사준비를 할 때마다 아이들은 주방을 한 번씩 왔다 갑니다. 그리고는
오늘의 메뉴를 묻습니다. 원래 뭐든지 잘먹는 아이들에겐 특별한 음식은
없습니다. 그저 식탁위에 있는 음식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주니 더 없는
효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집 식탁에서의 대화는 아내, 엄마가 만든 음식에 대한 느낌을 발표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큰아이는 감동 그 자체랍니다. 오이지무침을 가지고도
아이는 엄마의 기분을 올릴 땔로 올려줍니다. '아, 이건 실패작이다.' 라고
걱정하며 식탁에 올린 음식을 가지고도 큰아이는 "엄마, 이런 달콤한 맛은 처음이야!" 라며 맛있게 먹어줍니다.
맛있게 간식을 먹은 후 두 아이들은 각자 맡은일에 충실해집니다.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내 스스로 한 일은 무엇이 있는지 써보는 시간을
갖고 있거든요. 스스로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노력하겠다는 마음도 함께요.
마냥 개구쟁이짓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엄마를 위하고 아빠를 위하는 의젓함을
보일 때도 있는 아이들이기에 이런 것이 행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