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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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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의 축제....


BY 아정(雅正) 2003-10-28

대학 축제가 한참인 요즘이 아닌가

이 나이 서른 다섯에 야간대학을 다니는 친구덕에 대학축제라는 걸 가 보았다.

조경학과를 다니는 녀석.... 축제 전시기간에 어머니가 덜커덕 입원을 하였으니 속이 얼마나 탓겠는가?  그것도 첫 전시회인데....

{ 야~! 내 작품 잘있나 한번 가봐라 보러 올 사람도 없는데...}

찡~!  난 왜 생각이 거기 까지 미치지 않았을까?

분명 얘기는 들어 알고 있었건만 ......바쁜일상 핑계삼아 연락오기만을 무작정 기다리고 있었으니.....

다행히 마지막날은 올 수 있다하니 나도 가보기로 했다.

조금 일찍 퇴근하고 애들을 챙겨 나섰다.

{엄마! 어디가}

{응 이모 작품 전시회}

{작품이 뭐야?}

{응 그림}

{그럼 꽃다발 사가야지~!엄마도 내 유치원 그림 보러올때 꽃다발 사오잖아}

딸의 말에 잠시 난 또 아줌마임을 슬퍼 했다.

그래 축하해 주어야 하는데

딸은 한아름 보랏빛고운 송이 작은 국화를 사자고 조르고  그걸 들고 다닐 친구를 생각하니

웬지 불편해 할 것 같은 이런 저런 걱정에 빨간장미한송이에 쬐끄만 노란장미를 더하여

작은다발을 만들었다.  ---->  전시회장 가보고 는 곧 후회했지만 <------- 

신세대의 문화에 한번 놀랐다.

작품 위에 매달린 돈과 껌, 초콜릿, 소시지, 햄, 소주까지 녹차티백까지  한아름 꽃다발에 케잌등  작품보다 더 많은 볼거리가 늘려 있었다.

딸과 아들은 그것들이 신기하기고 하고 하나 들고 갔으면 싶기도 한 모양이다.

제 나이에 따뜻한 부모 그늘 밑에서 자라는 주간부 학생들의 작품밑은

친구나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이 역력히 보여지고 있었다.

그러 맞은편 야간부의 작품쪽에서 풍기는 약간의 허전함은..... 그곳은 아내나 남편이 혹은 자녀가 혹은 과친구가 놓아준 ,  내가 들고간 크기 만큼의 그런 작은 꽃 한송이 혹은 메모지 한장....

어렵게 다니는 배움의 길이 아닌가? 제나이에 다니지 못하는 것 만으로도 힌든 길이거늘....

생계와 가족과 직장을 이고 지고 양손에 배움의 보퉁이까지.....

 

친구야 !  진정 마음으로 울었다.....

다른사람의 메모지를 찢어 메모 한장 남기고 ----- 미안한 마음이 이걸로 가실까마는  ----

그래 난 다짐했다.

내년 너의 전시회에는 한다발의 꽃을 안겨주리라...

졸업의 그날까지  내가 지켜보리라 

어려운 배움이 헛되지 않게 꼭 그 길로 성공하기를 바란다.

 

소풍간다고 새벽에 일어난 아들이 어찌나 조르는지

1시간 남짓 구경을하고 돌아서왔다.

뒷풀이도 해야 할테고 혹여 나로 귀가시간을 당기지나 않을까하여

먼저 되돌아와야만 했다.

노래자랑도 보고 광장에서 조금 이것저것 보기도 하구.....

근데 신선한 맛이없더라

요즈음은 워낙 축제가 많으니

대학축제나  지역단체들의 축제나  먹자판, 놀자판,  

작품전시회는 볼만했다.

아이들에게 또 다른 미술의 세계를 보여준 것 같다.

얼마지 않아 아이들은 자기 미술세계에 그날 본것을 금방 모방할 것이다.

 

서른다섯.....  너의 축제는 .....  시작이다.....  비상을 위한 웅크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