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남편의 등살에 겨우 일어나 아침을 대충 먹고....
난리 난리...베란다에서 등산화를 꺼내서 놓고 냉장고에서 과일을 꺼내고 과도를 챙기고 정수기에서 물 한병을 받고 아이들 세수하라고 소리지르고 ... 왜냐하면?
울 신랑 등산 가자고 아침일찍부터 이런 소란을 피우는 것이다.
출발!!!!
집을 나오면서 궁시렁 궁시렁 거린것을 오분이 지나면서 후회했다.
아~~! 가을이구나. 매일 집에서 아이들과 집안일 하느라고 산이 이렇게, 나무가 이렇게,
하늘이 이렇게, 맑은 공기가 이렇게........... 간만에 느끼는 여행의 설레임에 흥분해 있었다.
아이들과 신나서 "얘들아. 저것봐" "어머~~~"
결혼 10년 동안 별다른 여행을 못하면서 살았는데...
산에 도착.
그래도 높은곳 올라가는 힘들음에 시작 부터 헉헉 거린다.
하지만 바로 다람쥐 반갑게 인사하고 예쁜 단풍나무 물들고 도토리나잎 팔랑거리고
진한 솔나무향 가득한 산은 "음~~아~~"하는 감탄을 하게 했다.
올라갈수록 지천에 널린 갈색 낙엽과 알록 달록 낙엽.. 바스락 바~스~락
햇빛 잘드는 바위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
정상근처까지 올라갔지만 어린 우리 아이들때문에 하산하여함이 아쉬웠다.
간만에 느끼는 가을정취에 정말로 행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