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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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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출근하는 여자2


BY preciousnds 2003-10-27

 그녀는 오늘 아침도 여전히 바쁜 걸음을 재촉해서 집으로 향한다.

축 늘어진 몸의 어느 구석에선가 모르지만 잠에서 막 깨어난 두 아이들을 보면 힘이 솟아난다.   맞아 그녀는 여자이지만 엄마였어.

남자를 통해서 희열을 느끼는 것 보다 아이들을 통해서 그녀는 자신이 여자이고 엄마인 것에

기쁨을 더 느끼기도 한다.

이제 다시는 걸혼, 시집이라는 거 가지 않으리라고   늘 생각하다가도  나란히 걸어가는 부부들의 뒷모습만 보아도 자신도 모르게 고개숙여지는 데.

바쁜 식사를 챙겨 주는데 갑자기 그녀의 집 앞에선 굴착기의 요란한 굉음이 들린다.

아 시작하는 구나.

근데 왜 하필 오늘부터인지 그녀는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옆집 할머니댁이 팔리고 이사를

간 그 날부터 다가오는 공사에 대한 걱정이 들었었는데 밤 잠을 못자는 그녀에겐 한 낮의

달콤한 숙면이 큰 힘인데 공사를 시작하면 잠은 그 소음속에서 다잤구나 싶어 걱정인거다.

더 부화가 치미는 것은 모텔 공사를 시작하기전 소음과 분진에 대한 이웃의 합의를 보면서

집없고 남편없는 그녀만을 쏙 빼놓은 이웃과 그 공사하는 사람들인 거다.

나쁜 놈들 하며 구청에다 전화를 해 보지만 공사하는 그들은 소음에 대한 항의가 있을 줄

예상을 하고 공무원들이 쉬는 토요일을 택해서 시작하는 더다.

그 가을날의 청명한 토요일 낮은 그녀에겐 스트레스뿐이었다.

방에 누웠다가 일어나기를 몇번, 옷을 입고 나가서 공사하는 그들에게 소리소리 치며 보샹한 푼 받지 못한 그녀에게 당신들은 너무 한거 아니냐고 따지기를 몇번 ,

소장인지 사장인지란 작자왈 아 있어보소, 내 하이타이라도 돌리끼요.라나

그녀는 사실 가난하다. 그렇지만 그녀는 하이타이라도를 기대하고 그렇게 목이 터져라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건 아닌데 비참한 생각마저 들어 다리에 힘이 쭉 빠진다.

저녁에 돌아온 안집 주인여자왈 포크레인 밑에라도 들어가 눕지.

참 한심해서 보상은 자기가 받아먹고 이제 피해를 보는 그녀에게 좀 미안한 생각이 들기라도

한건가. 아니면 그녀가 바보로 보인건지 발딱 화가난 그녀는 대뜸 주인 여자에게 해댄다.

"내가 밤에 일하는 직업만 아니었으도 이렇게 화나지는 않했을 거라고 . 전번에 보상받을

때 난 한 푼도 못 받았는데 왜 나만 이렇게 피해를 봐야하는지,너무 섭섭하다고 "

그렇게도 그 말을 못해서 애꿎은 아이들에게만 성질을 부리기도 했었는데 문을 쾅 닫고

들어오는 그녀는 비록 한 푼의 보상도 못받았을 망정 세입자라서 주인에게 못했던

그 말을 하고나니, 꽉 막혔던 가슴이 좀 후련해지는 기분이 드는 거였다.

봐라 나도 밟으면 꿈틀할줄 안다고  라며 조금 자신감이 생길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