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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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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속에 행복


BY 도영 2003-10-22

미술학원에서 유치부 애들과 초등학교 저학년 애들과 놀아주며

그 아이들의 차량 운행을 해준지도 7개월째.

내가 결혼 하고 직장 생활 한것중에 제일 장수 하는 직장이다.

십수년째 지금의 아파트서 살다보니 아파트 이웃들과 나와는 알거와 몰라도 될것을 속속들이 알다보니 나의 7개월이나 다니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ㅎㅎㅎ

아파트 주민들은 출근 하는 나와 마주치면

""야...208호 이번엔 꽤 오래가네..드디어 맞는 직장을 찾앗나 보네.""신기해하며 출근 하는 내게 이구동성으로 말들을 한다.

이럴법도 한것이 내가 거쳐간 직업들을 알기에..

처음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왔을때 내 나이 서른살.

예술쪽에 능한 작은 아들에게 피아노를 사줄 욕심으로 첫직장에 들어갔다.

이것저것 알아보니 가정주부가 제일 손쉽게 할수있는건

화장품 세일이나 보험회사.

성격상 남에게 사정 못하는 나는 몸으로 때우는 직장을 들어갔다

그것도 앞동에 나하고 동갑내기인 친구와 들어간 직장인데

대학 기숙사 식당 일인데 가볍게 피아노 살돈만 벌고 딱 6개월만 하고 나온다고

반대하고 펄펄뛰는 남편에게 딱 6개월이다 하며 다녔는데

6개월에서 보름만 다니고 때려쳐야하는 불운을 격었다

최초의 15일 직장 생활..

나는 첫직장인 대학 기숙사 식당일을 교육계에 투신 했노라고 우기는 내게

아파트 아지매들 왈..

왈""그래그래 교육계는 맞지 암암..근데 복달이 어메야 넌 처음부터 너무 힘든걸 시작했어.워밍업도 없이 힘든걸 택했으니 보름만에 그만두지..다음직장은 좀도 쉬운걸로 찾아바..""

식당일이 그래 힘든줄 몰랐다

앞동에 같이간 경혐이 친구는 일을 잘해 조리사 옆에서 채소만 써는 일을 하는데

나는 설겆이만 해야 했다 주위 눈치빠른 교수님들은 내가 힘들까바

식판을 직접 헹구어 갔다주며 미안해 하며 식판을 내놓다가.

어느날 부턴가 어설픈 내게  과 학생들을 5명씩 보내 설겆이를 돕게 한 교수님들.

그런 주위에 응원에도 불구하고 나는 15일만에 때려치고 남편이 술값아껴 피아노를 사준다는 조건으로 교육계를 고만 두어야 했다.반달치 월급 30만원은 힘든 직장일로 보약 한재와 옷한벌 홀랑 사입고 나니 남편 양말 한켤레 살돈만 남았을뿐...훗`~

두번째 직장.이번엔 언론계...

언론계는 직업의 특성상 새벽에 일어나야 했다

나혼자는 절대 못하는 나는이번엔 앞통로가 아닌 옆 통로 동갑내기 친구와 동업을 했는데

신문 돌리기. 이것도 힘든건 마찬가지.

자명종을 두개씩 마챠놓고 자도 불안..예민..

이건 그래도 석달이나 버텼는데.

아파트 아지매들""와아~~생각 보다 오래가네...우와..208호 대단테이~~""

칭찬 하는 통에 짓이나 한달을 더하고 석달만에 그만 두었다...언론계를 ...ㅎㅎㅎㅎㅎ

그리고 선배언니가 하는 학원에 보조 교사를시작 한지 7개월..

쪼만쪼만한 아이들과 생활 하다보니 맑고 티없는 애들에게 정이 새록새록 들어가는 요즘..

어제와 아래 이틀은 행복한 순간을 맛보았다.

""다빈이 ""

요녀석은7살 여자아인데 어찌나 살갑게 정을 내는지 늘 내귀에 입을대고 비밀이라며 내가 듣기엔 비밀도 아닌것을 비밀 인냥 소근소근 거린다.

그럼 나는 능청 스럽게""글나?맞나??그케...구래서 우짜노..""하며

맞짱구를 쳐주는데 절대로 말하지말라며 새끼손가락까지 걸며  약속을 한뒤에야 안심을 하는 다빈이가 이틀전에 나를 감격케 했으니.

다빈이는 늘 그랫던것처럼 그날도 조수석 쟁탈전에 이겨  내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그날은 아이가 말이없었다.

다빈이네 아파트 현관 앞에서 '""다빈아..내려..내일 보자.안녕~~""

다빈이는 가방을 들고 내리는가 싶더니""선생님...이거 선생님 하세요...""하며

내 손에 무엇인가를 꼭 쥐어주고 내리는게 아닌가.

다빈이가 찰랑거리는 긴머리를 나폴 대며 토끼 마냥  현관 유리문으로 후다닥 뛰어 가고

손을 펴보니 거기엔 파란 알이 박힌 반지가  세상 진짜 에메랄드보다도 더 반짝이며 내 손바닥 위에서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는게 아닌가..

순간  내마음속에 짜르르한 파장이 일어 가슴이 뜨듯 한게 이런거 였구나 했는데

이번에는 무뚝뚝 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9살짜리 머슴아가 또한번 나를 감동 시켰다

이녀석은 일주일에 두번만 와서 별루 같이 있을 새도 없는 녀석인데..

이틀전에 걸어서 학원을 오다 4시타임 애들을 수업 마치고 차량운행 하려고 시동을 거는데.

차량으로 다가오는거였다

""어머..주광아..니 걸어왔네..어여 올라가라..."""

주광이는 쭈삣쭈삣 하며 차량으로 다가와 ""선생님..이거 드세요..""

두손으로 공손히 뒤에 감췄던걸 내손바닥에  부서질까 살며시 주고 가는데

그것은 부채모양의 셈배 과자 한개였다.

내입으로 들어가기전에 이미 뒷좌석 악동들에게 뺏껴야 했지만..

안먹어도 먹은것 같은 포만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밖에도 연지.은희.세영.수진 유미.2학년 사총사 여자 아이들.

요 네명의 공주들은 차를 타면 집에서 먹을것을 가져와 꼭 내입에 먼저 넣어주고 먹곤 하는데 아주 작은거라도 내입에 먼저 넣어주고 남은것을 나누어 먹는다..

요즘 젊은 엄마들 애들 떠받들며 키운다고 하지만 지극히 극소수고 내가 격어본 수십명의 애들은 장차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지탱해줄수 있는 주인공 같아 흐믓함을 매번 느낀다.

학원이란 공간보다 애들을 태워줄때가 애들과의 교감을 나눌수가있어 나는 차량 운행시간이 더 좋다.작은 공간속에서  아이들과 씨름.

때론

이놈 싸우고 저놈 얻어터져 한적한 바닷길에 차를세워 소리를 질러도

그래도 내품으로 파고드는 초등 학생 창우..

엄마가게에서 돈 오천원 슬쩍 하고 들켜서 눈이 퉁퉁 부어 오른 주영이에게.

""주영아..오천원이 문제가 아냐..오천원 훔치면 다음엔 만원 훔치게 된다너.습관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지?선생님도 어릴때 남의돈 훔쳐봤어.그럴수도 있지만 한번으로 끝내라..주영이 알앗제?""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펑펑 울던 여자아이 주영이/

이가 더러워 매일 치아검사하면 잇빨 드러내 보여주는주영이 친구 영인이..

일년후 헬스 코치로 발령 받으면 이렇게 정든 아이들과 어떻게 헤여지나 ..

정이 들대로 들은 아이들..

이 꼬마들이 아주 나중에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나도 기억할수있는 존재로 남기를 바라면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차량안에서의 따끈따끈한 이야기 였습니다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