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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59

어릴적 나의친구,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BY scalett & ing 2003-10-22

늦은저녁 물끄러미 앉아 떠오르는 얼굴하나를 기억해 냅니다.

조용하고 다정다감하던 그아이.......

그아이와 난 추억이 참 많습니다.

부슬부슬 비가 오는날이면, 엄마가 챙겨주신 우산을 반듯하게 접어

책가방에 넣고는 우린 손을 잡고 비를 맞으며 걷고 또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의 성격과는 정반대인 그친구를 참 많이 좋아했습니다.

무슨일이든 항상 그아이와 함께였고, 말다툼한번 해본적 없이 잘통했던

그친구..........

그런 그친구를 잊고산지 벌써 여러해가 되었습니다.

친구라고 해야 탁히 손꼽을만큼 많지도 않은데, 사는것이 뭐그리 바쁜지

전화 한통도 제대로 못하고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삶이 고단하고 내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땐 더욱더 생각납니다.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그친구와의 추억을 되씹고 되씹으며 하루하루

늘어가는 한숨을 삼킴니다.

 

너무나 힘들었던 고교시절엔 그친구와 떨어져 다른학교를 다녀야한다는  

속상함이 전부였던 3년이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편지를 쓰고 답장을 쓰고, 힘든 그시절을 그렇게

위로하며,외롭지 않게 보냈던 그친구.....

오늘따라 더욱더 그친구가 보고픕니다.

이젠 시간을 내어도 너무나 멀리 떨어져있는 그친구를 만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같은 시간에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먼나라에 있을 나의 친구......

 

자영아! 지금 넌 무얼하고 있니?

난 니가 그렇게나 좋았는데, 왜그리 시집을 빨리갔을까!

널 혼자 두고 말이야......

 

예전에 우스게 소리로 네가 하던 그말,

"기지배 나 나두고 시집은 빨리도 가네"

그땐 그냥 웃고 지나쳤는데, 오늘 문득 그말이 생각납니다....

 

정말로 너무나 오랜만에 자영이 에게 편지를 쓸까 합니다.

아주 긴 추억의 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