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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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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주책바가지 강아지


BY 시한수 2003-10-18

 

강아지 한 마리가 들려왔어.

아직 걷지도 못하니 들려오는 것이 당연지사.


비싸지도 않아. 만원이면 한 접시인 영양탕값이거든.

이걸 잡아먹어 말아.


아냐 키웠다 잡아먹을까?

그래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기로 하지.


내년이면 훌륭한 보신탕이 되어있을 거야.

쩝!(입맛 다시는 소리)


그런데 사건이 벌어졌다.

강아지라고 봐주었더니 밥은 문밖에서 먹고

소변은 안방에서 눕고 똥은 내 방에서...........


아! 생각할수록 끔찍하다.

바로 내가 잠자는 침대 머리맡에다 아무도 모르는 한 밤중에 똥을 깔길 줄이야.


그날로 그놈은 여지없이 추방되었다.

동토의 찬바람이 시궁창구석구석까지 몰아치는


그런 곳으로 마치 시베리아로 끌려가는 죄수처럼

여지없이 추방되었던 것이다.


그놈은 너무 편한 곳에 있더니 정신을 못차린거야.


그런데 요새는 밥을 너무 처먹는 것 있지.

아가씨가 밥 먹는 것보다 조금 더 먹는다니까.


하다못해 고구마를 줘도 먹고 시래기죽에 쌀겨울물을

줘도 처먹는 거야.


그래서 고기는 먹나 하고 손바닥만한 것을 주어봤어.

그랬더니 이것이 주인도 몰라보고 으르렁대면서

게걸스럽게 먹더군.


나는 저 강아지가 초식동물인지 알았지 고기는 못 먹는지 알았어.

아! 아까운 나의 고깃덩어리여.


녀석도 나를 닮아서 주면 아무거나 다 먹는 것 같아.

어떤 때는 배가 똥똥한데도 너무 많이 먹어서 토해 놓고는

그걸 다시 먹는 거야.


그래서 나는 작정을 했지 놈의 이름을 이제는 “걸신”이라고.


걸신아 많이 먹어도 좋다. 내년이면 국민투표로 너의 운명을

결정하마. 죄명은 “너무 먹어 살림 축낸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