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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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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사람


BY 바람에게 2003-10-18

두 여자가 있습니다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 남자를 잘 모르겠습니다

내게 올 약속을 연락도 없이 지키지 않고서 다른여자에게로 간 적이

몇번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에겐 직감이란게 있죠

어김없이 그 남자는 말합니다

그녀에게 갔었다고, 술한잔 했다고.....

후후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입니다

만난 순서대로 가야한다면 그녀는 훨씬 이전이겠죠

내가 오기 전부터 그녀는 그 남자와 직장동료였으니까요

자세한건 저도 모릅니다

그의 얘길 빌어보면 첨에 입사해서 힘겨울때 많이 도와주었고,

단지 직장동료일뿐이라구....

그러나 세월이란 그렇게 무심한것만은 아니라구 저는 생각합니다

오년이란 세월을 한 직장에서 부대끼고 지냈으면 쉽게 생각할수

있는 관계는 아닌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의 일방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사람이 너무

약해보입니다

우연히 그녀가 그 사람에게 보낸 멜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치 남편을 대하듯...하는 말투가 ....

그냥 눈물이 흐르더군요

미움도 아니고, 아픈것도 아니고, 배신감도 아닌데 이게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직접 물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아마 그러지 않을껍니다

왜냐면.....

물어본다한들 쉽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많은걸 내게 얘기합니다

나는 바보처럼 그가 하는 얘기들을 고스란히 듣고 앉아있고

수긍하고 이해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무언가를 바라지만, 또한 바라지는 않습니다

내가 해줄수 있는 것의 한계를 또한 알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 정리를 해 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그 사람이 쉽게 그녀와 헤어짐을 할꺼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써 변명하며 거짓말하는걸 이제는 듣지 않을랍니다

묻지 않을테니까요

그녀에 대해서, 약속을 어겨도, 아무것도 묻지 않을려합니다

스스로 힘든길을 이제 가지 않을려고 합니다

나를 지키는 일이 먼저입니다

사랑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기적인 행동일까요

그래도....나는 나를 지키렵니다

나 아니어도 그 사람에겐 그녀가 있으니까요

그 사람에게 물어보고 명확하게 할 수도 있겠으나,

그러고 싶지가, 정말 그러고 싶지가 않습니다

아마 맘 한켠으로 그 사람이 떠나갈까 두려워하는거 같습니다

결혼이라는 제도속으로 그 사람이 그녀와 함께 간다면

저는 담담히 돌아서겠습니다

그리움에 절어서 날마다 눈물흘릴때도 그가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지금도...

그 사람을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변명은 아무것도 이제 듣고 싶지 않습니다

때때로 작은 욕심을 부려 봅니다

애인이 아니라....그냥 친구이면 좋겠습니다

애인은 떠날수 있지만 친구는 영원히 내곁에 머무를 테니까요

사랑이 많은 사람입니다

사랑없이는 한순간도 살수 없는 사람입니다

아무것도 내색하지 않으려 합니다

전화를 받지 않아서 연락이 되지 않아도 궁금함에 몸서리치지

않으려 합니다

그 사람과 함께 본 바다가 눈에 선합니다

선하고 착한 사람인데, 무던히도 바보인가 봅니다

내가 아무것도 모를꺼라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나는 생각합니다

사람사이에는 믿음이 가장 중요한 거라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설혹 그사람이 내앞에서 다른여자와 자구 있다고

하여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꺼라고 생각할수 있는....그것이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 입에서 진실을 확인한 후에야 무언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하는것....그것이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한사람에게 믿음에 배신을 당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젠 배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럴수도 있을꺼라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꺼라고, 속인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꺼라고 그냥 나 편한대로 생각합니다

첨엔 눈물이 나고 아득했습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그냥 담담합니다

정말로 한사람의 일방적인 감정일수도 있을테니까요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사람의 진심을 믿고 싶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무언가 정리가 되겠죠

급한맘에 일을 그르치지 않을려구 합니다

방해하지 않을려구 합니다

그 사람이 그래야 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둘겁니다

사람에 대한 미움을 가지고 살기 싫습니다

그녀역시 일방적이든, 그렇지 않든 한사람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목말라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안스러운 맘이 드는건 너무 주제넘은 짓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 내맘을  몰라

준다면 정말 힘들것 같습니다

그녀도, 그 사람도, 나도 그냥 이해가 됩니다

결코 많이 살아서도 아니고, 잘나서도 아니고, 그냥.....

그냥....이라고 밖에 말할수가 없습니다

아파서 몸부림치지 않아도 됨을 감사하렵니다

지금처럼 조용히 기다릴수 있는 맘이 듦을 감사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