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은 많은 사람들틈에서 어느 누군가를
기억하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어느부분은 좋은 추억으로 어느 부분은 슬픔 그대로
그렇게 내 마음 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그 누군가를
기억속에서 애써 찾다보면,입가에 웃음이 그려지도록
부끄러움을 탈 때가 있습니다.
우린 누구나가 잊지 못할 추억속에 가끔은 빠져들고
싶은 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나만 괜한 생각을
하는 건가요?
많은 사람들틈에서 유난히 내게 부담스러움으로 다가오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다른사람들에겐 쉽게 마음을 내어
보이면서도 내겐 한없이 무뚝뚝하기만 했던 쉽게 다가설
수 없었던....하지만 그런 부담스러움을 나만이 갖고 있었던 것이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가까히 다가설 수 없게 만든 것이 내 탓이
라고 하더군요. 언제나 싸늘해 보이는 표정에 사무적인 말투, 거
기에 한 마디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당돌한 내 성격이
문제였다고 하더군요.
오해가 풀렸을 땐 마음에 떨림이 생겨나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내 앞에만 서면 입가에 웃음을 자아내는 자연스러움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그렇게 편안함을 주곤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어울릴 수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왔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 시간을 보낼 때도 있었으니까요.
미련하지 않은 우리였기에 아마도 쉽게 알아차렸는지도
모릅니다. 보이는 곳에 있어도 없는듯하게 그렇게 지나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낯선사람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한참동안 말없이....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화기를 들었다가 놓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래도 소식을 듣고 오리란 기대를 한 내가
정말 바보인줄 왜 몰랐었던지.... 퇴원후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저 앞에서 낯익은 차가 오고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치겠지 하는 생각에 고개를 떨구고 걸었습니다. 가까히
다가오던 차의 속도는 서서히 멈추는 듯 했습니다. 아파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그냥 가기를 바랬는데....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대화가 되고 말았다.
많이 아팠냐고.... 이사간다는 얘기 들었다고....전화하겠다고..
하지만 그 곳을 떠나오기까지 전화벨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날,어딘가를 가려고 차에 오르는 모습을 보았지만
부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만남들은 지금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희미하게
추억으로 남겨둘까 생각합니다. 애써 잊으려고 하진 않을겁니다.
추억이 되어 남아 있는 많은 일들중에는 이렇듯 가끔은
기억속에 것을 꺼내어보고 싶을 때가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