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퇴근길에 삼겹살에 소주한잔을 마시고 터덜터덜
걸어서 집으로 돌아온다
걸음걸음위로 자꾸만 눈물방울이 떨어진다
소주탓이겠지
술만먹으면 왜 그런지 자꾸 눈물이 나려한다
친구는 울꺼면 술 같이 안먹는단다
흐트러지지 말아야지...그런생각으로 쓴 소주를 들이킨다
싸아하니 쓰디쓴 소주를 삼키며 많이도 삭아져 가는
아픔을 느낀다
흐르는게 세월이고 시간이 흐르면 아픔도 무디어져
간다고 그렇게 모두들 위로아닌 위로를 한다
더 힘들고 더 아픈 사람들도 많은데....
그래
내가 겪는 이 아픔은 암것도 아니라구
이미 많이도 치유되었다고, 이기적일 정도로 잘
적응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좋은 날씨탓인가
하늘을 올려다보면 고장나버린 눈에서 또 눈물이 흐른다
주책맞은 눈물..
흘려야할 때는 나오지도 않던 것이 이 좋은 가을하늘아래서는
자꾸만 흐르려구 한다
가슴가득 스며오는 감사함이 아마도 저 푸른 하늘 때문이겠지
나는 알고 있다
삶이 감사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결국엔 내가 희망하는 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그래서 좋은생각 좋은맘으로 살려구 노력한다
내가 내뱉는 말들이 나의 미래임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참 감사함...
출근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또 감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