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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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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으로


BY 바람에게 2003-10-17

늦은퇴근길에 삼겹살에 소주한잔을 마시고 터덜터덜

걸어서 집으로 돌아온다

걸음걸음위로 자꾸만 눈물방울이 떨어진다

소주탓이겠지

술만먹으면 왜 그런지 자꾸 눈물이 나려한다

친구는 울꺼면 술 같이 안먹는단다

흐트러지지 말아야지...그런생각으로 쓴 소주를 들이킨다

싸아하니 쓰디쓴 소주를 삼키며 많이도 삭아져 가는

아픔을 느낀다

흐르는게 세월이고 시간이 흐르면 아픔도 무디어져

간다고 그렇게 모두들 위로아닌 위로를 한다

더 힘들고 더 아픈 사람들도 많은데....

그래

내가 겪는 이 아픔은 암것도 아니라구

이미 많이도 치유되었다고, 이기적일 정도로 잘

적응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좋은 날씨탓인가

하늘을 올려다보면 고장나버린 눈에서 또 눈물이 흐른다

주책맞은 눈물..

흘려야할 때는 나오지도 않던 것이 이 좋은 가을하늘아래서는

자꾸만 흐르려구 한다

가슴가득 스며오는 감사함이 아마도 저 푸른 하늘 때문이겠지

나는 알고 있다

삶이 감사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결국엔 내가 희망하는 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그래서 좋은생각 좋은맘으로 살려구 노력한다

내가 내뱉는 말들이 나의 미래임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참 감사함...

출근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또 감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