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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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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꿈 그리고 ..


BY 박실이 2003-10-13

꿈을 꾸다.

가슴에 묻어둔 그를 보았다.

이십대 초반의 아름다웠던 그 모습 그대로인데

꿈 속에선 나만 나이를 먹었다. 중년 여인인 내가, 나를

부끄러워하며 안절부절 ... 여전히 그는 밝고 눈이 부셨다.

 

무어라고 말을 시켰는데도 난 어쩌지도 못하고...

바보처럼 앞치마 입은 모습을 그에게 보인게 ,그거만 마음에 걸렸다.

오해하면 어쩌나 하는 바보 같은 생각만이...

오해한들 , 앞치마 입은들 그게 어째서 그렇게도 걸리었을까?...

 

살아있는 동안에 한번만이래도 그를 보게 해달라고 그러면서도

내가 가장 예쁘게 있을때 우연이래도 마주치게 해달라고 마음속 빌었던

생각들이 나를 철저하게 배신한 꿈속에서 속상해 하며 울다 깨난 새벽

비가, 굵직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허허롭게 웃어버린다는게 웃음끝에 매달리는 그가

날 안쓰러워 하는것만 같아 괜히 서럽다.

질기게도 따라 다니는그의 모습 그의 잔영들...

살아온 나날들속에 그를 잊은날이 없는데 그는 날 잊고사나.

 

그런들...

 

비라도 내려주니 그게 어딘가 싶다가도 눈물이 나는 이푼수를 

엄마는 지하에서도 날 용서하지 않으리라 ..

엄마! 엄마가 그랬잖아 세상일은 우리 마음대로 되는게 아닌가 보다고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시고 가야 마음 편하셨을텐데

나참 못됐어 ..

 

비라도 내리니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