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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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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마음으로


BY 융화 2003-10-13

뒤늦게 이 나이에 무언가 탈출구를 찾고 싶어 안달이던 나에게

대전 모임은 설레임 그 자체였다.

 

마당님의 계획과 실행단계를 지켜 보면서 일찌감치 동참한다고

운을 떼어 놓고도 망서림이 많았었다.

 

오랬동안 바깥출입이나 모임이 전무하던 나이기에 도영님 말처럼

낮가림이 심했고 제일 마음에 걸리는건 오십을 넘긴 나이 때문이었다.

 

그래도 스물일곱이나 먹은 아들이 가보라고 권하고

궁금하고 여러사람을 보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모임이 대전에서 하기에

용기로 무장을 하고 나갔었다.

 

그날 노래비 앞에서 티를 내지 않으려 무진장 애를 썼는데

눈치들을 채지는 않았는지??????

너무 젊은 사람 들만 나오면 어쩌나 하면서.........

그러나가 정금자님이 오시니까 얼마나 반갑든지

그리고 다들 어색하지도 낮설지도 않아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음을 활짝 열어보려 했지만

다들 얼마나 생기발랄하고 말도 잘하고 유모어들도 잘 어울리는지

주눅이 들어서 입도 제대로 못떼고

집에 와서 나는 역시 방안퉁소야 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여러님들이 이미 말했지만 그날 날씨와 분위기와 주변 의 보이는 경치가

잘 어우러져 환상적이라면 너무 과장일려나....... 아무튼 좋았었다

 

나는 대전에 사니까 남편하고 우리 막내하고 여름에 거기에 갔었는데

막내때문에 정신이 없어 그랬는지 그때보다 그장소가 훨씬 멋있고

나도 더 근사해진듯(솔직히 말하면 영화속 그림의 주인공인듯한) 해서

우쭐해지기도 했었다.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지는데 무엇인가 해야될걸 안한것 같은

아쉬움이 가득했었다.

 

모이기까지 애쓴 마당님 고맙고

먼길 마다않고 오신 님들과 가까이서도 마음으로 분주했을 님들

모두다 반갑고 해맑은 모습들이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서 기쁜날이었다.

 

아무튼 주눅이 들었던건 사실이다.

아직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