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운자리에서 열어진 하늘이 그대로보이고
그 하늘 사이 구름의 움직임이 그대로 느껴지는
집 뒤로 산이 병풍처럼 드리우고
가까이도 먼데도 겹겹이 산은 그림처럼 보이는데 ..
어느 곳 하나도 돌보지 아니한 곳이 없고
손가지 아니한 곳은 없는데
뒷뜰에는 토종닭 두마리가 --크지도 않은데 형태를 제대로 갖추고 봉이 김선달이 봉황이라 진상을 했던 바로 그 품위를 유지한 모습 --
제대로 짝을 이루어 정답게 노닐고
그 속에서
찌찌찍 순산한 병아리 세마리는 앞뜰에 따로 분양받은? 집에서 휏대에 얌전히 앉아있고
--병아리로 본다면 아주 큰 아파트에 개인 전용면적 무한데?인 상태로 --
앞뜰 베란다에 농사지은 고추를
예쁜 과일 바구니에 올려놓고 자연빛을 받아서 곱게 말리우고
먹다 버린 씨앗은 저혼자 자라서
이 가을에 아직도 복수박 만큼 밖에 자라진 못했지만
이 작은 수박을 요리 돌려 놓고 조리 돌려놓아 예쁜 머리통을 만드시고
집 뒷뜰에서 시작은 작은 연못부터
태극모양을 이루는 예쁜 연못가장자리에는
낚시터에서 잡아온 비단잉어가
아침이면 밥을 주면 뽀르르 올라와서 꼴깍꼴깍 침을 삼키며
맛난 아침을 든다 ..
그 옆에 작은 물고기는 그 비단 잉어의 큰 밥을 얻어먹어 보겠다고
입을 뻐끔이며
그 커단 먹이를 먹고 싶어 작은 입을 갖다 대고는 이내 포기를 하고
또 다시 입을 갖다대로 포기를 하고 ..(.아이고 안타까워라 )
"나는 저 모습이 이뻐서 한참을 들여다 보고 그런다 .."
소녀같은 설리님이 왜 안 늙고
왜 마음까지 저리 이쁜지 이제사 알 것 같다
큰 욕심 안 부리고 늘 시어른 사랑 받고
어떻게 하면 아내가 좋아할까 노심초사 연구하는 형부 밑에서
마음이 그늘질 일이 무엇이며
상처 입을 일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언제부터 정신의 성장이 멈추었는지 열살 이상으로는 도저히 보아 줄 수가 없다 ..
설리님은 꼭 저의 친언니라고 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을 분입니다
제가 언니들 보여드리려고 어렸을때 찍은 사진을 꺼내놓으니
안경까지 쓰고 들여다 보시면 하는 말
"어머 아리야 내가 어렸을때 사진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어 "
무쟈게 순수 그 자체 귀여움 그자체 !!
글 속에서 느껴 졌던 그 편안함 완벽한 조신
바로 그 조신을 떠올리면 안됩니다 ㅎㅎㅎ
얼마나 귀여운 여인인지
하나의 좋고 그름의 표현이 10살을 채 안넘긴 어린아이 같습니다
그 좋아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설리님 형부가 무진장 애를 쓰신다는데 ....
멀리떨어져 사는 설리님을 찾아오는 지인들을 위해
감나무의 감을 다 따내시고
은행을 따시고 ..밤을 주워오시고 ..늘 늘보라고 하신 말 지나친 겸손이셨더라구요
오직 나의 아내를 즐겁게 하고
나의 아내를 보기위해 찾아온 아내의 친구들의 행복을 위해서 즐거우시다는
누가 그런 남편을 모시고 살 수 있습니까 ..(아이고 부러워라 ~)
언젠가 여행에서 찍으신 사진을 거실에서 보았는데
형부와 언니의 얼굴은 친오누이 처럼 닮았답니다
수련님 설리님 그리고
저와 비아님 이렇게 넷이서
숲속의 콘도?에서 오붓하게 밤열두시 넘어서 까지 왕수다를 떨다가
따스한 방바닥에서 잠을 잤답니다
아침에는 어김없이 6시가 되니 숫닭이 알람을 알리듯이
'꼬끼오' 몇번이고 외치는데 숲속의 아침 이미지 그 자체였습니다
아침은 방금 딴 호박과 호박 잎으로
시원하고 매콤?한 된장국을 끓여주셨는데
아침 두그릇 먹기는 아마도 설리님 댁에서가 처음 아닐까 ?? 하는 생각입니다
욕심스럽게 그 국을 두그릇이나 먹었더니 ..일어나기가 곤혹스러울 지경이었죠 헤 헤
된장에 박았던 것을 다시 밥물에 쪄낸 깻잎은
또 어찌나 맛나던지 비아님과 제가 입맛을 다시니
비닐 봉지에 국물까지 소담스레 잘 포장해서
본의 아니게 서울까지 공수해 왔답니다 =-오늘 아침 새밥 지어서 올려 먹어야지
토종도토리 묵은 진한 양념장에 찍어 먹었는데 그 맛이 남달랐는데
그 연유는 오직 토종 토종 이라는데 있었다는 겁니다
농사 지어 잘짠 토종 참기름 틀기름을 양념으로 쓰는데 그 음식맛의 조화를 누가 감히
따라오겠습니까 ..
잘 곰삭은 갓김치
그 맛 또한 일품이었답니다
한번을 더 먹어야하니 억지로라도 배를 움켜쥐고 한 그릇 더먹지 않을 수 없겠지요
수련님의 음색은 애교가 뚝뚝 떨어지는 경상도 사투리인데
가다가 한마디씩 하시는 말 얼마나 웃기는지 ..
"비아 너 아들 낳을라고 애 셋 낳은거지?"ㅎㅎㅎ
"아니 그럼 딸 낳을라고 애 셋 낳았겠어요 ?"ㅎㅎㅎ
(오늘 아침 이 이야기가 생각나는데 어찌나 우습던지 ..저혼자 실성한 사람처럼 웃습니다)
그나 저나 우리가 올때 하객 답례품이라고 은행하고 밤까지 싸주셨는데 .....
혼자 먹어서 어쩌지요 ? 주시고 주시고 또 주시고도 모자라서 안타까워하시는 설리님
"수련은 바쁘니 먼저 가고 공주에서 백제 문화제 구경하고 들깨 수제비 꼭 사먹여서 보내고 싶은데 ..."
같이 있을수록 아쉬움은 더하고 애틋해하시는
그 표정 ...하나하나가 얼굴에 들어와 박힙니다
사이버에서 글로서 만난
설리님과 수련님은 환상의 찹쌀궁합이고 ..
저와 올리비아님도 의견 일치되는 건 한두가지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이렇게 통하면 스캔들나는데 하면서 조심을 다짐했답니다 ㅎㅎㅎㅎ
말 그대로 눈빛만 마주하고도 오르가즘을 느끼는 까치사랑이 아닐런지요
모두를 모시고 한밤을 같이 하고 싶은 맘 굴뚝 같았으나
같이 지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채
저의 행복한 밤을 잠시 그려보았습니다
못난 글 솜씨는 더이상 옮기지 못하고...
님들 만나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는거 다시 한번 강조하며
설레이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한 분씩 떠오르는 님들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