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관중과 습붕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두 장수가 봄에 전쟁에 나갔는데 한겨울에 이르기까지 전쟁은 계속 되었고 눈보라와 추위에 길을 잃고 헤메일 때 관중은 늙은 말 한마리를 풀어 말이 달리는 방향으로 걸어 병사들의 목숨을 구했다. 또한 험한 산 속에서 마실 물이 없어서 군사들이 탈진 했을 때 관중과 함께 동행 했던 사람 중 습붕이 말 하기를 개미는 겨울에는 산의 남쪽에 집을 짓고 여름에는 산의 북 쪽에 집을 지으며 개미집 아래 여덟 척이 되는 곳에는 반드시 물이 있기 마련이라며 개미집을 찾아 땅을 파서 물을 찾아 마시게 했다는 이야기다. 제 아무리 똑똑하고 용맹있는 장사들이라 해도 사람으로 알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혔을 때 늙은 말의 지혜나 개미의 지혜를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거.. 어찌보면 주변에 아무런 재주도 갖지 아니한 사람이든 미물이든 배울 것이 때로는 의지할 그 무엇이 있다. 다만 세월과 세상이 그네 들의 가능성을 먼지로 덮어 더 나은자가 더 못한 자에 짓눌려 사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고 더하여는 이름없는 사람의 지혜가 어쩌면 그분의 지혜가 세상 풍조와 지식에 눌려 온 나라가 지식이 충만한 나라가 되어 버렸다 어찌 나라 뿐이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