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얼마전에 종영한 SBS 첫사랑입니다.
15년간을 한사람만을 바라보고 기다리고..드디어 결혼은 했지만 그의 마음까지는 못 얻은 서경. 첫사랑을 못 잊고 괴로워하다고 자신을 기다려 준 그녀와 결혼은 하지만 마음은 다른 곳을 향해 있는 준희. 그리고 준희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너무나도 순진하고 맹목적인 사랑을 하는 희수와 언제나 희수의 수호천사를 자청하지만 결국 그녀를 향한 마음은 접어야 했던 영우와 그들을 둘러싼 여러 등장인물..
각각의 캐릭터는 매우 강한 성격이었으며. 이 드라마로 인하여 불륜이 정당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도 일으키게 된 드라마였습니다.
결혼이 자신을 지금까지 기다려 준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준희는 단지 서경이 자신을 15년간 기다렸기 때문에 결혼을 했을까요..? 어쩌면..그녀의 배경이 탐나서..게다가 자신을 좋아해주니까..그래서 결혼한 것은 아닐까요?
이유야 어찌되었든, 가족을 지키려는 노력, 그리고 배우자를 사랑하는 것은 최소한의 의무와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흔들렸다고 한다고 해도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조금 더 세상을 산..그리고 결혼을 한..준희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자신의 위치를 잊고 희수에게 가는 모습은..이 드라마가 첫사랑의 풋풋함 보다는 불륜의 추악함을 더 다루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영우와 희수의 맺어짐으로 끝난다면, 아니면 희수와 준희가 맺어지지 않았다면 이 드라마가 첫사랑의 가슴아픔과 아련함을 더 잘 그릴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ID : marth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