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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26

숨겨진 가을이 보이고......


BY kanghe0629 2003-10-01

"뭐했어요 요즘 통  보이지도 않고.."

"어머~ 왠일이야? 어디아팠어요"
한동안 가게를  나가지 않다가

어제 오후엔 월말이라  잠시 들렀더니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인사를 건넨다.

농협 에 있는 친구

"야~ 너 뭐했냐? 단식원 갔었냐?"
농담이다

살이 빠졌다고 우스게 소리로 말한다

그래

산는거 별거 아닌데..

이렇게 섞여서 부대끼고 웃으면서..

이리 살아 가는게  인간냄새가 아닐까.....

해질녘

우두커니 가게밖을 바라보다가

가로수로 심어져있는 은행나무잎새를 봤다

녹색 의 싱그러움이  아직 남아 있구나..라고

혼자 남은 여름의 잔상을 생각하며 바라보는데

아주 깊숙히서 부터

조금씩 나오고 있는 가을이 보였다

얼핏얼핏

은행잎새들 품안에서

가을이  고운노랑색을 만들며

은행잎새의 가을을 도와주고있었다..

아~

곧  가을이 가슴까지 물들이겠다..

라는 생각으로 혼자서 내내  행복했다..

난 개인적으로 가을을 참으로 사랑 하기 때문에.....

자꾸 웃음이 나왔다

"언니야 저기 은행잎이 이제 가을을 입을라 그러네"

울 언니 왈

"참 나원 지지배야

너 처럼 맨날 꿈꾸며 살면

올매나 좋겠냐? .... ......."  라고

아직은 숨겨진 가을

그래서 별로 예쁘지 않을듯한 가을..

하지만 난

그속에서

또하나의 추억을 발견한다

아름다워서 좋은 가을보다

만나서 행복한 가을......

다시 만난 가을

지난 가을에 못다한 이야기

이번 가을이는 들어 줄래나 ....

아~ 너무  많이 젖어들기전에

시작하는 가을이를  만나러

혼자서 여행을 가고 싶다

여행 ...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