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했어요 요즘 통 보이지도 않고.."
"어머~ 왠일이야? 어디아팠어요"
한동안 가게를 나가지 않다가
어제 오후엔 월말이라 잠시 들렀더니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인사를 건넨다.
농협 에 있는 친구
"야~ 너 뭐했냐? 단식원 갔었냐?"
농담이다
살이 빠졌다고 우스게 소리로 말한다
그래
산는거 별거 아닌데..
이렇게 섞여서 부대끼고 웃으면서..
이리 살아 가는게 인간냄새가 아닐까.....
해질녘
우두커니 가게밖을 바라보다가
가로수로 심어져있는 은행나무잎새를 봤다
녹색 의 싱그러움이 아직 남아 있구나..라고
혼자 남은 여름의 잔상을 생각하며 바라보는데
아주 깊숙히서 부터
조금씩 나오고 있는 가을이 보였다
얼핏얼핏
은행잎새들 품안에서
가을이 고운노랑색을 만들며
은행잎새의 가을을 도와주고있었다..
아~
곧 가을이 가슴까지 물들이겠다..
라는 생각으로 혼자서 내내 행복했다..
난 개인적으로 가을을 참으로 사랑 하기 때문에.....
자꾸 웃음이 나왔다
"언니야 저기 은행잎이 이제 가을을 입을라 그러네"
울 언니 왈
"참 나원 지지배야
너 처럼 맨날 꿈꾸며 살면
올매나 좋겠냐? .... ......." 라고
아직은 숨겨진 가을
그래서 별로 예쁘지 않을듯한 가을..
하지만 난
그속에서
또하나의 추억을 발견한다
아름다워서 좋은 가을보다
만나서 행복한 가을......
다시 만난 가을
지난 가을에 못다한 이야기
이번 가을이는 들어 줄래나 ....
아~ 너무 많이 젖어들기전에
시작하는 가을이를 만나러
혼자서 여행을 가고 싶다
여행 ...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