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컴에 자주 오시던 쟌님이 홈을 다시 만드시느라 방구들 신세를 지셨다고 토로하신다
쟌님 홈을 구경하다 공감가는 글을 가지고 왔다
마치 나의 깊는 폐부를 들여다보는 듯한 나를 들켜버린 듯한
쟌님의 표현으로
속을 꿰뚫어보는 듯한
"내 작품을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은 바로 내 자신..."
제 속을 어찌 이리 꿔뚫어 보는지?
가슴에 절절이 와 닿아서 몇 일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글을 쓴다는 건 자기의 부족함 아픔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일인데
아직도 일말의 자존심이 남았는지
뒤집어 탈탈 털어내지 못하는 제가 정말 부끄러워집니다
글을 쓰고
글을 올리는 것은
때로 얼마나 많은 용기와 뻔뻔스러움이 필요한 건지 ..
늘 내 자신만의 입장에서
내가 즐겨하는 옷만을 입어대면서
이 아침 ...또 다른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더듬어 내면서
드러내고 싶은 용기도
숨어버리고 싶은 소심함도 다 내 곁을 맴돌고 있음을 안다
섬머셋 모음이 쓴 써밍 업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
이상스럽게도 얼핏보아서 자기 자신의 죄가 다른 사람의 죄보다 훨신 가증스럽게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기의 경우에는 그 와 같은 죄를 일으키게 한 모든 사정를 알고 있기 때문이고 다른 사람의 경우에는 용서하지 못할 만한 일이라도 자기 경우는 이럭 저럭 구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결점에서 눈을 돌린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일로 해서 고려하지 않고는 안 될 경우에도 그것을 용서한다 ..
오늘도
여기 계신 많은 님들이 자신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또한 공감하고
그리하여 거기에 상응하는 댓글을 달며
가슴을 비워내고 행복해하신다 ..
토함으로써 느끼는 허무함과 후련함을 공유하면서
우리는 한 가족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너무도 많은 님들이 내게 사랑스러워졌고 궁금해진다 ..
피에스 --쟌님의 진솔하고 소박한 모습 다시뵙게 되어 더없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