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아이들이 누구나 그러한지 아니면 우리 큰녀석이 유난히 잘나서? 그런지 ..
때로 이 아이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은근히 겁이 난다 ..
예를 들면 운전 초보시절에
눈길에 살얼음이 얼은 귀퉁이를 돌다가
택시와 아주 살짝 부딪힌 적이 있다
그때의 그 당황감 #$%@
내가 듣기로 택시 운전사 아저씨는 드러누워 석달열흘 병원비를 부담한다는데 ..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도
택시와 박치기를 했으니 ..
10만원을 달라는데
어떻게 수속을 하고 대책을 세워야할 지를 모르고
달랑 영수증 한장만 받고 10만원을 건네준 적이 있다
"엄마 당장 경찰에 전화하고 보험회사를 불렀으면 그런 바보같은 일은 안 일어날텐데 .."
갑자기 흥분을 하면서
마치 자기가 경찰이나 보험회사의 직원을 했던 것 처럼 상황을 설명하며
지 에미를 졸지에 바보아줌마로 몰아부치는데 ..헉 ..
또 한번은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사는데
백화점측에서 매우러 보내주는 5%쿠폰이 있느냐고 묻는다
내가 백화점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도 아니고 아마도
그 쿠폰이나 사용설명서는 폐휴지 함으로 들어가 있었으리라 ..
쿠폰이 없다는 이 에미의 말에
당장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이시대의 진정한 경제인의 자세라고 할 수 없네요 .." 헉
어제 드디어 고물 텔리비젼이 수명이 다하고
텔리비젼 내부가 타는 지
전선타는 냄새가 고약스럽게 나더니
텔리비젼이 안나오니 구입시점에 들어갔다
온 인터넷을 뒤지고
제품설명이나 가격비교까지 해대는데
이 애가 지금 고3 맞나 ..
(하긴 니가 언제 공부는 하디?)
결국 어제 마침 휴가인 신랑과 이마트 하이마트 하이 프라자를 뒤지고
전시용 상품인 텔리비젼을 ..27만원 할인가격으로 구입했다
지 에미와 애비도 나름대로 판단하고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했건만 ..
"데모상품은 그만큼 하루 14시간 이상 켜져 있었고 그 만큼 일반적으로 내어놓은 수명이 단축되고 어쩌구 저쩌구 ...불평을 늘어놓으며 뭔지 모르게 마땅치 찮은 표정이다
"얌마 그래 너 장가 가서 너나 똑바로 하고 아빠가 결정한 사항에 대해
자꾸 이러쿵 저러쿵 하면 결국 좋을 거 없으니 참아라 .."
"하여간 내가 볼때 우리 가족은 경제관념이 미약한 것 같아 .............."
내참
지 아빠나 나나 평소에 사치를 하거나
대단히 좋은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욕심이 없으며
더구나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은 세금 없는 물품으로 사들였었고
내가 언젠가 에세이 방에도 썼듯이
내의 조차 상자안에 있는 걸 사입는 성격이 아니었건만 ..쩝 ^^;;
그밖에 딱히 경제관념 운운할 만한 상황도 없었건만
무엇이 불만인지??
에거 에거 그리 돈 아끼고 경제관념 내세우는 것 보다
무식하게 돈 쓰고 싶다 얌마 ..
나도 어제 5백만원짜리 티브를 보는데
모든 생물이 살아서 움직이는 생생함에
사고 싶었단 말이다 ..
(콩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에세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모자라 여기다 올립니다 이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