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안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던 인디언 달력의 7월이
그렇게 가버렸어요.
그리고,8월...
밤이 되면 얇은 가디건을 걸치고 공부를 해야하는 계절도
성큼 다가왔어요.
당신,잘 지내시죠?
그렇게 믿고 지낸 1년,그런데 오늘은 참 당신이 많이 미워진
종일이었어요.
늘 들르던 서점에서 당신이 펴내신 책을 봤어요.
당신인냥 그렇게 놀라며,당신 손길을 만지듯 걷장을 넘겼을 때,
당신은 활짝 웃고 있었어요.
나없이도 잘살고 있었구나,이렇게 책도 내면서...
치기어린 미움,그리움과 미움이 늘 함께 이면서 따로임을 모르지는
않았지만,소스라치게 놀란 마음은 '미움'뿐이었어요.
그래서 더 서글펐겠지요.
미안해요.전 오늘,당신 책을 사지 않았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우리 사이엔 왜 적어도 '의무'같은 것이 남아있지 않을까를
분해했어요.
그렇게 서로 갈구하던 시간들이었는데,그 가파른 언덕을 오르며
굳게 닫혀진 당신 집 대문을 그렇게 두드리던 시간들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덜어내지 못하면서,
왜 '아름다운 의무'한가지를 만들어 두지 못했던가?
미움으로 서점을 빠져나와,
게걸스럽게 밥을 먹었어요.
이 감정에 지치지 않기 위한 절실한 방법이었죠.
이제,당신 조금만 미워해야겠어요.
살아 언제 한번은 꼭 만나야겠기에.
그때 우리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냐고? 한번은 따지듯 물어야겠기에,
미움이 남으면 제가 먼저 죽을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