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하고도 며칠을 채 남기지 않은 수능..
늦은 저녁 간식을 거부 하기도 하고
때로는
" 엄마 수능 이 나를 이 렇게 만들다니...
아~ 나의미모가 사라졌어 잉~ "
하면서 엘리베이터안에서
거울을 보면서 나에게투덜댄다
아름다운 미모가 부시시맨이 됐다고....
늦은밤 지쳐서 전화를 한다
"왕비마마 여기 도서관 공주 모시러 오세요"
가끔 이렇게 우스게 소리를 하기도하고.....
한달이 조금 더 남은 어제저녁
"야 우리뽀송이 대학가면 좋겠네
남친도 만들고 애인도 만들고 ...
이쁜 옷입고 미팅도 가고 너무좋겠다 그지?'
"아고 ~ 엄마 나 수능치면 잠만 잘거다
일년내내..."
그러자 울막내 쫄졸이 왈
"치~ 언니야 니가 백설공주가 . 잠만자게?
아님 줄리엣 하고싶나... 수능 다치면 함 보제이~
맨날 지만 이쁘다카고.. "
수능땜에 특별히 뭔가를 남들처럼 해주진 않았지만
괜스레 동생에게 가해진 협박 아닌 협박..
우리막내는 기다린다
빨리 수능이 끝나서 언니에게 복수할 그날을.....
때론 나에게도
"엄마 고 3 딸 있는 엄마 맞나?
맨날 내얼굴 보다 컴 모니터 더 좋아하고..
치사한 엄마 ... 나쁜엄마.. 미운엄마. 잉~"
힘들겠다 로 시작해서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어느새 가을이 다가서는 지금
울딸 뽀송이는 수능이라는 장애물경기를
마지막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중이다
수능이라는 이 장애물 경기의 코스를 달리면서
조금씩 홀로서기를 할수 있는
작은 어른으로 변화 되고있다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스스로 달릴수 밖에 없다는걸 배우면서..
"엄마 나 지금 잘거니까 새벽3시에 깨워줘 알았지?
꼭 3시야 안일어나면 궁뎅이를 때려서라도 깨워야해
알았지 엄마 꼭이야........."
몇번의 다짐을 받으면서 겨우 잠자리에든 뽀송이..
하지만 난 깨우지 않을거다
왜냐구? 수능보다 내딸이 더 소중하니까...
어서 어서 시간이 지나서
수능이란 놈이 우리공주를 놓아 주길
그날만 기다린다
결과?
최선을 다했다면 만족해야겠지..
하지만 우리뽀송이는 안다
결과가 만족하지 못하리란걸..
허리때문에 늘 학교에서 서서 공부하기도 하고
수업하다말고 병원을 가고 ...
결석또한 그놈의 허리땜에 밥먹듯이했으니..
하지만 어쩌랴
난 그래도 내딸이 선택한 결과를
행복해 하며 지켜볼것이다
아니.....
약간은 아쉬워 할까 나도 엄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