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산다는건 참 어찌보면 큰 모험이다.
영어는 둘째 치고서라도 때때로 그 참을 수 없는 외로움과 이질감이란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 못하리라.
아기를 낳고 2년 가까이 되면서 직장을 다시 나가게 되었다.
시어머니가 아기를 봐 주시러 오시고, 말도 안통하시고 적적하실까 효도?하는 맘으로 kbs world를 연결해 드렸다.
이방은 BBC 저방은 kbs 각각이지만, 어머님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이 외국 사는 답답함을 덜어주는 유일한 창구임을 부정할 수 없다.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들은 한국보다 한달 정도 늦다. 장희빈 아직 저주의 활 쏘고 있고, 아내의 김희애 아직도 질질 울고 있고, 노란 손수건의 이태란 아직도 결혼 못하고 분노하고 있고 보디가드의 차승원 아직도 일편단심 꼬마애 보디가드 하고 있다.
실시간 방송되는 뉴스를 보자면 어떨땐 꺼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점점 삭막해져 가는 소식들,,,(언제나처럼)그리고 왜그리 불쌍한 억울한 사람들은 많은건지,,그리고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들은 바로 죄짓고 죄 없는양 하는 그 높은? 사람들의 무표정이다..
특히 노란손수건이나 아내를 보고 있자면 한국 아녀자들의 삶의 질이 단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나 싶다. 사회적 이슈를 드라마로 이용해 동조를 얻을 수 밖에 없는 현실, 그리고 자기 핏줄에 대한 특히 아들에 대한 엄청난 집착력을 가진 기성세대에 부딫칠 수 밖에 없는 외로운 투쟁..
솔직히 이태란 남편될 사람같이 전 애인의 아이를 자기 아이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사람이 한국에 과연 몇이나 될까.
내친구 신혼여행 갔을 때 만났던 영국 커플 이야기를 해 보자.
신혼여행지인데 아이를 데려 왔길래 결혼한지 꽤 된 커플이라 생각 했더란다. 그런데, 자세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여자의 전 남자의 아기랑 같이 신혼여행온 커플이었고. 새로 결혼한 그 남자는 여자보다 나이가 어렸고, 부인된 여자의 아기를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했단다. 그래서 자기는 앞으로 아이를 안 가질생각이라구. 자기 아기가 생기면 혹 부인의 딸린 아기를 사랑하는 맘이 덜 해질까 하는 두려움에..
이렇게 두 커플이 행복할 수 있기 까진, 물론 둘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이렇듯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꾸려나가도록 힘이 되어준 주변의 사람들과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선 아줌마들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시어머니도 여자 아닌가. 며느리와 딸을 차별하는 그 여자가 바로 우리들의 적 아닐까 싶다.
바로 우리의 이중적인 모습이 없어져야 여자가 자유로워 지는 삶이 만들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드라마 보며 울분을 터치는 아줌마 들이여.
드라마속보다 더 울분을 터치며 부딫쳐야 할 이 치열한 현실을 인정하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