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읽으시는 글은 아주 진지한 목소리로 고부간에 나누는 대화랍니다.조금은 긴장된 분위기이고...
아버님이 방귀를 뀌셨는데 그소리가 좀 대단했다.
아버님이 늘 밉기만한 시어머니 말씀하시길
"어휴,웬 방구를 저리 뀔꼬.주책스럽게"
"어머님,애비도 방귀를 잘 뀌어요."
"그래도 저렇게 심하진 않다.나는 생전 방구도 잘 안 나오더니만"
"저두요.어머님."
"니 뀌는건 내 몇번 들었다."
"어쩌다 그랬나 보죠 뭐. 저 원래 방귀 잘 안 뀌어요."
속으론 어머님 뀌시는 것 저도 몇번이나 들었네요라고 생각했다.
며칠 뒤 제사지내는 날이었다.
어머님이 내 앞자리서 절을 올리고 바로 뒤에서 내가 절올리는데
고개를 숙이고 엉덩이를 쳐든 자세에서 웬 예쁜 방귀소리가 내앞에서 나는 것 아닌가.
"뽀옹"
딱 방귀소리다.
분위기 파악 못하는 아이들이 할머니 방귀뀌셨다며 웃는다.
너무 절묘한 시간에 절묘한 모습으로 며느리 코앞에서 얄궂은 모습으로 방뀌뀌신 시어머님,
며칠전 나와 나눈 방귀얘기 때문인지 표정이 참 어두우시다.
그 뒤론 시어머님과 나 모두 이상하게 둘있을때 방귀를 잘 뀐다.
서로 못들은척하고 속으로 쌤통이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