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검은 흑색 무대에 어두운 조명
공연장 전체가 검은색으로 칠을 해 놓은 것 같은 착각 속에
"멍멍" 강아지 짖는 소리가 조금씩 크게 들려오고
(저의 4살박이 막내는 어두운 무대에 겁을 먹고 강아지보다 더 낑낑 거렸음)
머리에 터어번을 두른 남자 한 명이 손에 하얀 강아지 모양의 헝겊을 끼고 등장
조명은 강아지에게로 집중됩니다
(스페인 인형극단인데 단원은 인도사람 같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1인극
섬세한 손놀림과 음성변조 동물소리로만 진행)
어른시각에는 좀 지루한 감도 없진 않았지만 두 아이들이 아주 몰입해서 보더라구요
45분 공연시간을 혼자서 목소리 연기를하고
또 이 사람 손에만 가면 돌돌 말은 수건이 정말 양이 된 것같은 생동감에
감탄사 연발이었어요. 그 연기력이 대단하더군요.
거의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강아지, 양, 젖소, 오리, 닭, 원숭이, 달팽이 등등
어린이들 알만한 동물들은 모두 나오구요.
단막극 형식으로 코믹하게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배우가 색종이로 오려낸
밀림의 동물들이 커다란 신문지 배(노아의 방주같은 이미지)에 하나씩 올라타고
검은 하늘에서는 반짝반짝 별빛이 쏟아져 내리는 속에서
퇴장하는 모습은 찐한 감동을 남겼읍니다.
공동구매로 구입했는데도 입장료가 다소 비싸서 부담스럽긴 했었지만
모처럼 아이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했어요.
근데 어제 마지막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네요~
우리집 pc만 고장나지 않았어도 좀더 일찍 글을 올릴 수 있었는데요.
아쉽네요......
제 아이디는 cosmos016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