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 감독의 ' 바람난 가족' 을 봤다.
첫번째로
우리나라 영화도 이젠 많이 야해 졌다는 고루(?) 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보고난 전체적인 느낌은 바람난가족 이라기 보다 우울한 가족이라는
느낌이 더 들었다.
나이많은 시어머니는 동창생과, 남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본인의 감정
에 충실하자고 연애를 하고,-인숙과 나는 그나이에우린 연애를 또섹스를
할 수 있을까?란 물음에 띠디딕~ 가위표를 했다-
변호사인 남편은 바람 피는 일이 취미같아보이고, 옆집 사는 고딩과
연애라기 보다는 사귀어주는듯한 주인공 문소리의 얘기가 전체 스토리
였다.
거기에 어른 뺨치게 어른스러운 입양한 아들과 피를 토하고 죽어가는
간암의 아버지.....
어떻게 보면 우리 주위에 흔한 어느 가정에 카메라를 들이대어 자세히
보는것 같은 그런 얘기인것 같지만 뭔가 지금 우리네 세태를 잘 표현한
그런 느낌이 들었고 감독이 말하려고 하는것은 차츰 붕괴 되어가는
우리네의 가정을 걱정하는듯도 했다.
아니면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말하는 쿨하게 사는 한여자의 드라이한 가정생활을 그린것 같기도 했다.
요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니까 나는 엄청 오래전 사람같다만-
지적인 수준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사랑에 큰 의미를 안두는것 같다. 치열한듯 하면서도 무심한듯한 삶!
남편의 부정도, 또 아내의 부정도,
서로 "상관 말고 너나 똑바로 살아" 라는 말로 서로의 답변이 되는 가정.
난 고루 해서 일까 그런 부부생활에 공감 할 수없다. 물론 그들도
결론은 헤어지지만......
남편이 다른 여자와 나누는 진한정사도 슬픔같은게 배어 있었고,
문소리가,
서툰 학생과 통곡하며 나누는 정사 장면은 많이 슬픔이 배어나왔다.
몸을 섞는다든가 꼭 절정에 이르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극치감이,
꼭 기쁨만은 아니라는메세지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섹스말고는 어쩌면 모두가 슬픈 몸부림이
아닐까? 그저 욕망에만 앞서는......
남편이 밤에전화 통화하는 말 중에 아버지가 피범벅이 되어 죽어가는
그때 간호원을 엎어뜨려 범하고 싶었다는 말이나,
아버지 장례를 치른날 자기 감정에 충실하겠다고 남자가 있다고 아들 며느리 앞에서 말하던 어머니의 말이나,
마지막에 다시 좋은 관계를 원하여 찾아온 남편에게 그아이는 당신아이가 아니라고 당당히 말하던 주인공의 말,
어른들의 부정으로 억울하게 죽어야 했던 아들의 말들은 모두
슬픈 대사 였다.
술취한 배달부로 인해 희생되는 영리했던 아들의 삶은 정말 목이메이게
슬픈 일이었다. 어른의 죄값!?....
난 개인적으로 이영화가 슬픈 영화로 보았다.
우리의 삶은 모두 자유 분방하고 바람을 피면서 신나게 사는것 처럼 보이지만 말할 수 없이 쓸쓸하고 고독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기의 단조로운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고,..
그래서 더욱 바람을 피고 싶은건지도.........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출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이는,
야한 장면이 많은데도, 잘짜여진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보는 수작이었다.
ID: 27kak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