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에 봤던 비디오라 출연한 배우들의 이름과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는건 아니지만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진실을 알고 싶어 목말라했고, 마지막 순간 영화가 끝나면서 나도 모르게 안타까움과 그들의 순교에 가까운 죽음앞에 뜨거운 눈물을 펑펑 쏟았던 기억이 나네요.

유아 성폭행범을 두둔하는 기사를 썼다가 교도소에 다녀온 전력이 있는 여기자 벨뷰에게 어느날 사형을 삼일 앞둔 데이비드 게일이란 사람에게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온다. 한때는 잘나가는 젊고, 매력적인 천재 교수이자 열렬한 사형페지론자 였지만 이젠 강간 살인범이 되어 자신이 그토록 반대하던 사형제도의 희생물이 되어버린 데이비드 게일.

그는 벨뷰에게 자신이 무죄임을 주장하지만 벨뷰는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다만 열렬한 사형 폐지론자가 사형제도의 희생물이 되어버린 지금의 상황과 가장 친하고 절친했던 여자 동료를 잔인하게 강간 살해한 그 진실이 궁금할뿐이였다.

중간 부분 젊고, 잘나가던 천재 교수가 어쩌다 가장 친한 동료를 강간 살해한 살인범으로 몰리게 되었는지 인터뷰 하듯이 영화는 천천히 상황을 설명해 나간다.철학과 교수로 있던 데이비드는 어느날 수업 시간에 늦은걸 만회하기 위해 자신을 유혹하는 벌린을 냉정하게 뿌리친다. 결국 평소 학업태도가 좋지 않았던 벌린은 정학을 먹게 되고 교수들과의 파티에서 술에 취한 데이비드를 의도적으로 유혹한뒤 그를 강간법으로 고소한다.

결국 그는 무혐의로 풀려나지만 이미 자신이 가진걸 다 잃고 난뒤였다. 그전부터 외도를 하고 있던 아내는 아들마저 빼앗아 스페인으로 떠나버리고 대학에선 어쨌든 제자와의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되었던 그를 해직한다.

가족과 직장과 명예를 모두 잃은 그에게 유일한 힘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준건 함께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일해온 콘스탄스뿐... 그러나 그녀가 백혈병에 걸려 죽어간다는걸 알게 되면서 절망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것을 잃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데이비드와 곧 있으면 죽음을 맞게될 콘스탄스는 자신들의 신념을 위해 엄청난 일을 꾸미게 된다.

데이비드의 사형일날 모든 진실을 알게된 벨뷰는 그의 결백을 알리기 위해 사형장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사형장 밖에선 사형을 반대하는 자들과 찬성하는 자들의 데모 행렬로 시끄럽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신념대로 그의 사형에 대해 소리높여 부르짖는다.

그 엄청난 혼란속에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벨뷰가 땀투성이가 되어 도착한다.

그러나 곧이어 밖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향해 경관 하나가 데이비드의 사형이 무사히 집행되었음을 알린다.

죄없는 사람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절망하여 주저 앉는 벨뷰!

과연 진실은 무엇이며 사람이 사람을 심판하고 그의 생명을 빼앗을 자격이 있는지 이 영화는 말하고 있다. 어쩌면 수없이 많은 죄없는 사람들이 형장의 이슬로 공인된 살인에 의해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현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