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산다.
아파트 분양금을 절약할 양으로 들어온지 벌써 햇수로 3년이 된다.
내게는 아직도 살아 계시는 할머님이 계신다.
지금까지는 사촌오빠가 모시고 있었는데, 두달 전 아버지께서 모시고 오셨다.
지금 연세는 100세.
모든 사람들은 아마도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걸 구원하지만 지금의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우리 할머닌 아직 식사도 잘 하신다.
하지만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셔서 누군가는 꼭 지켜드려야 한다.
아침(식사+요구르트+과일), 간식 점심(식사+요구르트+과일), 간식, 저녁(식사+요구르트+과일).
우리 가족들은 지금 오로지 먹는 일에만 열중하면서 산다.
왜 옛날 사람들이 세끼 식사를 만들었는지 참 원망스럽다.
아버지는 참으로 효자시다.
할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 목욕에서 빨래까지 손수 해드릴 때가 많다.
몸의 기능이 많이 떨어지시므로 목욕을 자주 해 드리지 않으면 냄새때문에 참으로 참기가 어려울때가 많다.
우리 가족의 정상적인 생활은 여러가지로 제약을 받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식사준비를 해야하고,
누군가는 집에 있어야 하고,
누군가는 할머니의 말벗이 되어야 한다.
기억도 약간씩 연결이 안 될 때가 있어 아버지가 때로는 주인 아저씨로 때로는 오빠로 때로는 모르는 사람이 될 때가 있다.
그래도 치매 정도는 아닌 것이 다행일까.
사람은 얼마나 살아야 그 수명이 다하는 걸까?
난 늙어도 절대 자식들에게 폐가 되거나 짐이 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할때가 점점 많아진다.
짜증이 는다.
늘어난 식사 준비와 설거지, 장보기, 지출...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짜증...
식사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의 숙제 봐줄 시간이 점점 들어든다.
아이들에게 할애할 시간도 점점 줄어든다.
정신적으로 피곤하다는 생각이 점점 늘어난다.
사람은 몇 살까지 살아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