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락 한판 붙을 기미가 엿보여서 불안하고.. 오늘 아침 우리 집에는 로또복권 땜에 대란이 벌어졌다. 늦은 아침상 머리에서 신문을 뒤적이면서 아들 놈 왈; “이번 로또 일등당첨자가 93억인데 역대 최대 당첨금이라, 운운..” 그 말 받아서 어미 왈; “인생역전극은 아무니 하나? 하늘에 별 따기 만큼 당첨 확률이 어렵다는데 사행심에 물 들린 사람들 정말 이해가 안가더라. 그 돈으로 가족끼리 오순도순 불고기나 해 먹지..“ 가만히 듣고 있던 아들 마누라 왈; “로또복권 때문에 일주일이 즐겁다는...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어머니 아들님 있잖아요. 그도 일주일에 3~4 만원씩 사다 나르는...“(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뭐라고? 지난번 한번으로 끝내라고 했거늘 요즘도 그 짓을 한다고?” “엄마 열 내지 마이소. 소 뒤 걸음 치다가 쥐 잡는다고 이 아들이 당첨되면 우짤라고...“ “우짜긴.. 네가 1등으로 당첨되는 그 순간에 행복 끝,불행 시작.. 우리 집은 풍지 파산이 눈앞에 훤하지..” 갑자기 머리에 수증기가 확 오른다. 몇 번 이월로 한참 열 붙었던 10회(?) 때에 나의 직계 가족(아들, 사위)들이 사들인 로또복권 금액이 자그마치 몇 십만원치가 넘는다고 한다. 물론 단돈 만 원짜리도 당첨되지 않았고.. 당사자들은 물론 쉿~하였고 마누라들의 귀 뜸으로 알았지만... 새벽부터 피땀 흘러서 벌인 구리알(뱀알)같은 황금으로 뜬 구름속의 행운을 잡으려는 아들의 우둔함이 한심스럽기도 하고 아직 젊다는 핑계로 돈의 가치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답답함에 울분을 토하고 말았다. “우리 아들 님께서 지난번에 로또 1등 당첨되면 분명 한국에 안 살고 외국으로 나가서 띵까띵까 살고 싶다고 했지 랑.. 엄마는 외국생활에 적응하기 힘드니깐 한국에서 먹고 살 만큼 해 놓고 너 혼자 훌훌 떠난다면서?“ 어리석은 나의 아들놈아! 물론 1등 당첨 되리도 만무하겠지만 당첨된들.. 진정한 노동의 대가가 아닌데 갑자기 졸부가 되고.. 버려도 개(犬)도 안 물고 가는 황금 때문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과연 그 돈으로 평생 행복하게 살수 있다고 어떻게 보장한단 말인가.. “주식은 불안전하니 하지 말라. 복권은 사행심이 가득하니 사지 말라. 땅 짚고 헤엄만 치는 인생을 평생살라고? 젊은 사람 정말 짜증나고 살맛 없다“라고 어미한테 토하는 불만이 더디어 로또복권 샀다고 고자질 한 지 마누라한테로 불똥이 튀었고.. 언제나 그렇듯... 며느리 시어미가 한편이 되어서 아들놈과 대치하는 또 한판의 구라파전쟁이 지나갔으니.. 우리 집은 바람 잘 날이 없도다. 그래.. 아들아. 하늘은 한없이 높아서 잡지 못하고.. 땅은 너무 넓어서 다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단다. 순리대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할 것 같아서.. 어미가 이제껏 살아오면서 느낀.. 너에게 그 방법을 택하라고 일러주는 것이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