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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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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받을 상관


BY 아리 2003-09-14

추석 연휴가 끝나고 그 다음날 신랑은 골프를 갔다

 

그 운동을 갈때 골프채가 무거우니 당연히 아들이나 나의 배웅과 마중을 즐거워한다

 

하긴 아무런 짐 보따리가 없어도 나를 길가에서 두시간 세워 놓는 한이 있더라도 ...

 

신랑이 오는 길에 마누라가 마중을 나와있으면 하는 바램이 역력한 사람이니 ...

 

술에 취한 신랑이 돌아오니 투정이 나온다

 

그러나 연유인즉은

 

그 가운데 세상은 넓고도 좁다고

 

운동을 끝내고 저녁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다니는데

 

추석연휴라 제대로 열린 식당이 없어 한식당을 찾았는데

 

거기서 이른바 상관을 만났다는 것이다 .

 

이른바 한국사회에서 밖에서의 상관은 안에서의 상관보다 더 높을지도? 모르는...

 

그러나 그분은

 

"야 @@야 추석이라고 변변이 ..선물하나 못주고 미안하다 .."

 

하시면서 여기 온 친구들과 나누어 마시라고 양주 한병을 내어주시며

 

한잔씩 따라주더란다 ..

 

그분은 늘 형님처럼 ..아버지처럼 신랑과 친분이 있으신 분이다

 

그 이야기 끝에 아침 밥상에서

 

그 분이 모시는 바로 회사의 최고의 장이신 @@분의 사소한 지침을 말하는데

 

감동 그 자체였다

 

이른바 추석이나 다른 이름붙은 날을 계기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선물을 보내는일은 폐지하자는 제안이셨다

 

그 선물이나 식사나 술을 접대하는데는 두가지 이유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나쁜 짓을 해서 상납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 월급을 축내어

 

다른 청탁이나 사사로운 마음을 보내고자 하는의도인데

 

나쁜짓을 하여 돈을 내미는 것도 나쁘지만

 

제 월급을 축내어 상관에게 선물아니 뇌물?을 건네는 것은  

 

자기 가족이 누려야 할 행복을 떼어내는 일이라는 부연 설명까지 마치셨단다 ...

 

덧붙이길 일반적으로 회식이라 함은 당연히? 윗사람이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자기 부담이 되지 않은 선에서 정이 넘치고 사랑을 주는 선에서 지키라는

 

돼지고기 한점이면 어떠하고

 

된장국 한 그릇이면 어떠하겠느냐고

 

그래도 정히 부담이 된다면 조금씪 거출하는 한이 있더라도

 

아랫사람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아니된다는 강조

 

그렇게 누누히 강조를 했는데도 두 사람이 택배로 물건을 보내와서

 

곤혹스러운 걱정을 하셨는데  물건을 바로 반품하면

 

그 사람이 놀랄까봐 거기에 상응하는 물건을 준비하여 도로 보내는 번거로움을 사셨다는

 

사설과 함께 ~~`

 

캬 ~~멋지다

 

나는 늘 막내 딸 막내며느리로 살아오고

 

무슨 일을 행해도 맏이가 하는 일은 의례히 당연한 일이고

 

막내가 하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한다하여 늘 기대이상의 칭찬을 받는 상황이었다

 

늘 아랫사람의 일에 익숙하니 그저 형님이 하라는대로 언니나 오빠가 하라는대로 반시늉을

 

하면 되었었다 .....그러나 차츰 세월이 흘러 흘러 조카도 보고 고모도 되고 이모도 되고

 

숙모의 자리에 앉다보니 윗사람 노릇이 아랫사람 노릇보다 얼마나 힘들고

 

백의 모범을 보여야 한마디의 잔소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관이 이렇게 작지만 배려깊은 원칙을 내세우면

 

누구나 편하고 부담없는 명절을 보낼 수 있다

 

물론 사사로운 정이 우리네 인심이라지만

 

지금 너무 그것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경향이 있어

 

조금은 무리한 느낌이 들정도의 절제된 명령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공무원 사회에서는 더욱 더 ~~

 

간부회의에서 이런 말이 오고갔다는데

 

내 신랑의 상관에 대한 존경심이 다시 생긴다

 

그 분은 국민의 녹을 헛되이 쓰실 분은 분명 아닌 듯하다 ..

 

한분이라도 더 그런 분이 생겼으면 ~~~~

 

 

피에스 --태풍 매미로 인하여 골프는 전면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피해가 최소화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