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를 달자.
요즘들어 내 자신이 잔소리꾼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자신의 단점을 알게 되는것은 참 무감각증 환자인것 같다.
남의 단점은 어찌그리도 잘도 보이는데 내 잘못이나 나의 실수는
세련되게 잘도 포장을 하는지 정말 놀랠 "노" 자가 따로없다.
성격이 갈수록 급해진다 누가 ?아 오는것도 아니건만
자꾸만 서두르게 되고 조급해지는것을 보면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것일까?
사람 성격 하루 아침에 고칠수는 없는것이기에 또 많은 시간이 흘러야
내 단점을 고칠수 있겠지만 참 어렵다.
무슨 일이든지 마음먹으면 얼른 헤치워 버려야 직성이 풀리기에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무슨일 좀 부탁하기가 바쁘게 졸라대는
내모습을 보면 짜증이 나올수 밖에 없을것이다.
아이들이야 아직 어리니깐 또 엄마라고 명령하면 그나마
얼른 들어나 주지만 이 영감님은 무슨일을 부탁하기가 내가 이젠 겁난다.
얼른 들어주지도 않을뿐더러 말하고 나면 내 속이 다 타들어간다.
나도 게으름뱅이지만 그또한 만만치 않아서 성격급한 날 더 급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러다 보니 내게 새로운 별명이 또하나 따라 다닐려고 한다.
우리집엔 시어머니는 없는데 젊은 시어머니 하나 탄생했다나...잔소리 킹카라나..
건망증에 이어서 또하나의 나의 악습이 급한 성격인가 보다.
내성격 급한걸 탓할수는 없지만 남에게 짜증날정도로
피곤스럽게 했구나 싶어서 새삼 내 자신을 돌아다 보게 한다.
그렇게 피곤했을까...라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말하기전에 숫자 10을 세고 또 10분을 기다려보지만
태생인 성격급함은 얼른 고쳐지지가 않아서 내속은 더 썩어가는것 같다.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싶다. 그게 더 속편하다.
성격이 느긋느긋한것도 복인가 보다.
나처럼 서두르면 실수하기 더 쉬운일인데도 얼른 고쳐지지가 않는다.
오늘도 말하기전에 하나 둘 셋 또 한번 쉬어 보는 연습을 해본다.
못된 성격 다림질 하듯 반듯이 다림질하면 펴질려나 모르지만
그래도 자꾸 자꾸 연습하다 보면 괜찮아 지겠지..
내 성격에 브레이크 장치를 하나 더 달아야 할까보다.
조금만 조금만 느~~~긋 해지라고.
2001년 7월 1일 일요일 지리산 아낙네 베오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