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지 모르겠네요.
거울에 비추이는 모습이
저게.. 정녕 나일까~ 싶을 정도로
비참.. 아니 지독히도 우울하게 느껴지던 어느 날..
뭐 다른 날이라고
거울에 비치는 내모습을 사랑스럽게 돌아볼 여지도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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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이 푸욱 젖도록 운동을 야무지게 하고 와도
갈증을 해소하려는 물 한잔에
물살이 탱탱이 차오르고..
몸매를 유지하려는 욕망은
한 모금에.. 넉아웃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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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스로 만족키 위해
갈등하는 이런 사소로움이
어느 날엔가 정말 부질없는 소모전처럼 느껴졌지요.
해서..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는 것도
그만 두기로 했어요.
스스로 복달하면서 이뽀게 보이려는 수고를
마침내 내동댕이 치고 만겁니다.
거울보는 횟수가 줄어들었지요.
점차 떠올리는 내 외모와
거울 속의 비춰지는 내 모습은 상당한 격차가 생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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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보기좋은 균형을 잃었다고 해서 내가 아닌것은 아니죠..
이런 나를 이해하려 애썼어요..
남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가 않다고
거시적으로 자신과 타협했지요.
어느 글에선가 요즘 애인이 없으면 6급 장애인에 속한다는 유~머도 있었지만..
아~휴.. 애인이 뭠네까!!~ 저한테는 팩트를 건조하게라도
비판적으로(비난이 아닙니다) 진지하게 대화할
단 한사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만..
그저.. 실~바람같은 바람일뿐..
지금도..
기꺼이.. 이런 나 홀로를 지탱하고 있지요.
혼자 궁시렁 거리다 객쩍은 맘으로
시 한편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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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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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 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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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 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 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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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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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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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빔..
텅 빈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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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은 멀고 먼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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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빈 수숫대 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저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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