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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01

몰래 카메라


BY 올리비아 2003-09-01

아이들의 극성으로 디카를 샀다.
디카가 뭐냐구?

디~~~~게 비싼 카메라가
바로 디카다..-_-;

진짜냐구? 물론 아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디카다..

아이들이 자꾸만
디카로 몰카를 찍는다.

몰카가 뭐냐구?
카메라가 몰려오는게 몰카다.

아니라구?
맞다. 물론 아니다.^^
아시다시피 몰래 찍는 카메라가 몰카다.

"엄마~ 밧데리충전 다 했다~ 사진 찍어줄께~^^"

요리조리 설명서를 읽고서는
큰딸이 카메라를 내게 들여민다.

"눈부신 엄마의 모습을 찍으면 밧뙈리가 금방 닳을낀데..-,-"
"푸헐~*,*"

자꾸만 안찍겠다고 거절하던 나
카메라 다가오면 본능적으로 자세 취한다.

"아후~ ^*~ 원모타임?~..우후~~^*^"
 
나 섹쉬한
마릴린먼로의 표정을 짓는다.

가스나들~
예술성 짙은 나의 포즈에 웃겨 죽겠단다.

중년의 오랜 전통으로
숙성된 풍만한 원통미를 보곤

예전부터 사람들은...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따봉!!..하하..

니들이 예술을 알엄마!칫~ㅡ,-

흠..녀석들은 그렇게 며칠을
필름없이 찍는 디카의 매력에 빠져들어

집안 어디서든 들고
다니며 마구 몰카를 찍어대는데

참내..뉴스기자가 따로 없다.-.-

화장실에서 씻는 모습 찍고..[환경부]
책상위에서 공부하는 모습 찍고..[교육부]

게임하고 있는 모습 찍고..[문화부]
설거지하는 모습 찍고..[경제부]

외무부장관(남푠)과 내무부장관(본인)
서로 마주앉아 가정경제에 관한 밀담장면도

거침없이 찍어데는 녀석들의 모습은
가히 늠름한 기자답다.

"이젠 그만들 해라~"
그렇게 사진을 찍어서 컴에 올리는 딸..

"너 엄마사진 아무 곳에 올리지 마라~"
"왜?"

"사실 엄마 얼굴좀 보렴~ 바이러스 수준 아니냐?ㅠ.ㅠ;"
"푸헐~"

거실바닥에 앉아 베란다에서
걷어놓은 옷들을 하나하나 개키는데

또 느닷없이 녀석이
달려오더니 디카를 들여댄다.

"엄마 옷장사하는 사람같으다~^^"
"골라골라!! 세장에 만원!!"

"찰칵"

"에혀~ 이젠 그만좀 찍어라!"
"음 알써~^^"

날이 궂으니 어깨도 아프고
온몸이 물젖은 솜같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워 쉬고 있는데

순간 또 녀석이 디카를 들고 달려온다.

"엄마 여기!!"
찰칵~
.
.
.
.
.
결국 난..
오랫동안 유부녀로써...

지켜 왔었던
넘지 말아야 할..

베드신까지
찍고야 말..았..다..-_-;

(우짜쓰꺼나~ㅜㅜ)

긴급 발표다!

당신에게 혹시
"올리비아 베드신" 이라는
제목의 메일이 올 시 첨부파일을
열어보지 말고 즉시 삭제 바람.
.
.
.
.
.
안철수도 철수 안하고
연구 중인 올리비아 베드신
초강력 바이러스가

지금
당신의 컴을


노리지 않으니 걱정마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