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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51

끓인 콜라


BY 아리 2002-08-10


< "엄마! 선생님이 헉 헉 가정방문 하신대 ."

"가정방문이라고 ?워쩐다냐 . 대접할 게 하나도 없는 디."

나는 집으로 우당탕탕 달려 갑니다.

헛간에 들어가 묻어둔 씨감자 몇알을 꺼내

부랴 부랴 아궁이에 불을 지펴 굽기 시작합니다.

선생님께 내놓은 감자는 겉만 겨우 까맣게

그을렸지 속은 설익어 사각댑니다 .

"괜찮아 .감자는 설익어야 영양가가 많단다 ."

선생님은 그렇게 설익은 감자를 두개나 맛나게 드셨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 난 그림이 있는 책이란 코너의 글입니다

감동이 밀려 오면서

그 가정 방문에 관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

급히 몇자 적어 봅니다 ..

30분이 있으면 손님이 오는데도 ..

예나 지금이나 손님은 ..어려운 사람이지요

우리 어린 시절에는 가정방문이라 하여

선생님이 내 사는 누옥에 오시는 걸

큰 영광이자 ..어려운 손님맞이였었져 ..

가정방문이라 하면

어머님들은 그저 선생님이 몇조각 안 드실 과일이며

차를 준비하시고

어떻게 해드려야 하나 안절부절 걱정이 많았고 ..

저도 어린 시절 선생님이 우리집에 오시는데

친정 어머니가 아랫목에 깔아놓은

아랫목 덥이용 깔개가 맘에 안들어

어머니가 나가신 사이 ..얼른 그 깔개를

치워 놓았다가 ..오히려 더 망신만 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

그 깔개는 큰언니가 편물기계로

짜놓은 요즘 흔한 ..이른바 퀼트 같은 요였는데 --조각요

어린 마음에 그게 ..상당히 부끄러워서 치워놓았더니

선생님이 안방에 들어서시자 마자

우리 친정어머니가 큰소리로 ..

"아니 요를 누가 치워 놓았지 아랫목 다 식었겠네 .."

하시면서

내가 숨겨 놓은 그 요로 선생님 무릎을 덮어드리는 게 아니신가

헉 .......@#$%@ @^@


각설하고

끓인 콜라에 관한 이야기는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인데

동두천 주변의 도서벽지라 하는 촌동네에 사는

어려운 집안의 @@에게도

가정방문이 통보 되었습니다

집을 나간 어머니 그리고 홀연히 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그 @@에게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하신다는데 ..

선생님께서 집에 오신다는 데 ...헉 헉 @^@^@

선생님이 오시자

할머니는 '어떻게 선생님을 대접해야 하나' 궁리의 궁리 끝에 ..

한숨을 내쉬다가

큰 고안을 내셨다는데 .

언젠가 미군이 주고간 콜라 한병이 눈에 띄고

저걸 어떻게 드려야 하는 지

도저히 알수가 없었는데 ..

누구네 집에만 가면 펄 펄 끓는 커피 --아메리칸 스타일-

그건 줄만 알고 ..

그 콜라를 조그만 냄비에 딸아 .펄펄 끓여

밥 공기에 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나서 ..

제 친구는 조용히 그 끓인 콜라를 천천히 맛있게 마시고 왔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감동적이고

친구가 다시 보였답니다 ...

아고 ..손님은 벌써 움직였는데

저는 아직도 세수를 못한 상태니 아무리 아컴이 좋다 한들 ..ㅎㅎ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