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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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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소리


BY 초우 2000-11-14


아침에 베란다 창문을열면 아침마다 까치가 반갑게 인사한다
까치소리는 내게 기다림과 그리움의 상징이기도 하다.

아파트 앞에는 나환자들이 생활하는 아주오래된 조그만
병원 건물이있고 병원을 둘러싼 조그만 숲엔 나이많은 키 큰
나무들이 있는데 그곳에서 까치와 아침마다 반갑게
인사하며 즐거운 하루를 시작한지 십년이 넘었다.

까치는 내 유년의 추억속에 그리운이의 소식을 전해주는
기다림의 상징인데 내고향은 하늘아래 첫동네 첩첩산중
전기도 전화도 없고 버스는 하루에 한번을 다녔던가
우체부아저씨도 몇일에 한번씩다녀가는 외딴곳 외부와의
소식이닿으려면 몇일씩걸려 장날 쯤이나되어야하는
사람이귀한 오지 마을이었다.

그곳에서의 내 유년은 바깥세상에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이
전부였고 그 기다림은 오직 아침마다 까치소리를
기다리는일로 시작되었다.
까치가울면 오늘은 반가운 손님이 바깥세상의 소식을 가지고
오시려나! 도회지에 사는 외사촌오빠가 오시려나!
멀리이사간 친구소식이 올련가!
월남간 오빠편지가 올련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리는데 마음을 쏟았는지 모른다.

아침마다 간절하게 까치소리에 반가운 소식을 기다렸던 내게
까치는 하나의 그리움의 상징이고 아름다운 새 이고
추억의 길조이니 도심의 한복판에서 십년넘게 까치와 함께
살아온건 행운이라 여겼고 내가 낡아진 아파트에서 이사가지
않는건 집앞에 까치가 있기때문이기도 한데.............

이제 까치를 잡아야한다고 온 나라가 야단이다.
어느고장에선 까치한마리 잡아오면 삼천원인가 준다고 하고
한전에선 까치가 전신주에 집을지어 정전사고를 일으킨다고
무작전 잡으란다 그것도 총으로, 까치가 해로운 동물이라곤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내게는 너무나 슬픈소식이다.

내 어릴땐 감을 따다가도 가장높은곳의 가장맛있는감을
까치밥이라고 몇개씩 남겨놓고 고구마를 캐다가도 몇개씩
밭고랑에 떨구어놓았었는데!!!
까치와 함께 내 추억이 총에맞아 나딩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