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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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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원짜리꽁치..


BY 둥글이 2003-08-28

전업주부로 이제겨우 6개월을 보냈다

자타가 공인하는 깔끔이로 난 바닥에 내 머리카락하나도 용납못한다.. 거의병적으로 욕실타월사이를 닦으면서도 하루에도 열두번씩 방바닥걸레질하면서도 지나친지도모르고 지냈다..

집에 놀러온 친구는 이제겨우 세살난 딸내미가 우리집을 다 쑤셔놓고 다닐때 그 뒤를 따라다니며 끝없이 치워대는 나한테 질려서 이제 다신 안올것같다..

'애낳아봐라 이렇게못치우고산다' 하는 말을 수없이 듣는다.. 하지만 왜그런지 난 제자리에

있어야할것들이 돌아다니면 못견뎌한다.. 밖에서 외식을 해두 계속 치워대는 나땜에 다른사람들이 신경을 써도 이젠 내 취미라고 일축하고 연신 탁자를 닦아내고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직장을 다닐때보다 집에있는요즘 정말 아무것도하기가 싫다..

어제 저녁 .. 장을보러 마트에갔다.. 갑자기들려오는 우렁찬소리.. "꽁치가 한마리 200원!!

선착순이요!!"  거의 반사적으로 뛰어가 줄을서고 비닐봉투를 하나받아들고 흐뭇해하는

날 발견한순간..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매일 같은일상이 반복되어도 이젠 거부감조차없어져버렸다..TV모니터아니면 컴퓨터모니터하고만 마주하고 지낸다.. 이젠 어찌 살아가는게 옳은길인지조차 모르겠다..

남편이 벌어다주는돈쓰면서 무슨호강에 겨운소리냐 할지도 모른다..

누구처럼 시댁에 문제가있는것도아니요 남편이 속을 썩이는것도 아니요 그런데 이렇게

내자신이 아까사온 200원짜리 꽁치만도 못한 생각이 드는걸까..

열심히 마라톤을 하다가 둘러보니 결승점이 어딘지 잃어버린것같은느낌..

어떤것에도 흥미도 관심도 잃어버리고 그저 껍데기만 쓰고있는듯한느낌..

결혼전에 어딘선가 보았던 글귀가 떠나질않는다.. 한여자가 넓은 거실 쇼파에 누워있는 그림 밑으로 이런 글이 써있었더랬다..

" 그녀는 늘 안락사를 꿈꾸었다.. 남편덕에 편하게 살다가 죽는..."

횡설수설 주저리주저리하고말았다.. 그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