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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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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시여..


BY 자스민 장 2000-11-13

오늘도 어김없이 그녀는 늘 하던대로 멜 박스를 열어보았다..
'응?..멜이 세 개?...내가 보낸 것보다 하나 많은데?..'

그는 항상 꼭 같은 숫자로 그녀의 멜에 대답을 해준다..
하나를 보내면 하나..두개를 보내면 두개..
어쩌다 시간이 많아 다섯개까지 보내면 그의 답도 여지없이 다섯개..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왠일인가 하고..멜을 열어 본 그녀..
눈을 반짝이며 입을 벌리고 씩- 웃는다..
오랫만에 보는 음성멜이다..

'왠일이지?..오늘은 음성멜을 다 보내고..'
궁금해진 그녀..미소를 띠우며 음성멜을 클릭...

무드있는 배경음악과 함께 시를 읽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님이시여..그대는 어찌하여
..나에게 이런 그리움이란 가슴시린 고통을 안겨주시나이까-

..님이시여..보고싶은 님이시여..
..그대는 어찌 그리 멀리 계시나이까..

..아..님이시여..꿈에도 보고싶은 나의 님이시여..
..거리엔 참으로 많은 사람 오고 가고 하던데..
..아무리 둘러봐도 어찌 내님만은 아니 계신단 말이옵니까..

..님이시여..사랑하는 나의 님이시여..
..누가 그리움을 행복이라 하였나이까?
..나의 그리움은 그리움을 낳는 또 다른 그리움인것을..


귀에 익숙한 남저음의 목소리..
컴퓨터의 작은 스피크를 통해 흘러나오는 잔잔한 그의 목소리..

가슴까지 뭉클해진 그녀..
다시 한번 더 음성멜의 play버턴을 눌렀다..

그가 지금 읽고 있는 저 글귀..
바로 어제 그녀가 그에게 보낸 글귀였다..
날은 흐리고..
흐린날은 보고싶은 사람이 유난히도 더 그리운가..
멜을 쓰다가 무심코 적어보냈던 글귀였다..

그 글귀가
음악을 실은 그의 목소리로 다시 그녀에게 되돌아 온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알수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눈에는 눈물이 한방울 뚝..떨어지는데..
입은 자꾸만 웃고 있다..

가슴 찡한 감동을 느끼며
그녀는 커피를 한잔 타서 마신다..
뭉클해진 마음을 수츠리기 위해..

창밖을 바라보니 하늘이 뿌옇다..
오늘도 날은 하루종일 흐릴려나 보다..


..자스민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