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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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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가을이련가?


BY 고우리 2003-08-27

정녕 가을이련가?


모든 여성들이 다 그런건 아니겠지.
마음에 무슨일이 생기면 머리부터 변화를 주게 된단다.
분위기 업 시키기 위해서 일게다.
나 또한 그러는 편이다.
아님, 그반대로 아예 모른척 그대로 놔 둬버린다.

일년넘게 그냥 내 버려둔 머릴 잘랐다.
헝클어진 머리처럼 헝클어진 내마음 ~~
이러한 노래가 있듯이 그대로 내버려둔지 일년남짓,
한달전에 아줌마닷컴 아지트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때의 일이다.

제주도 친구가 너 머리 잘라라 한다.
나이 들어보인다나?
언제 보지도 않았건만 그러는 것이었다.
내나이보다 적게 보인다고 젊어 보인다고 해서 난
그 모든 말들을 믿어왔다.
정말 그런가 보다 했다.

그래서 올리고 다니기도 하고 묶고 다니기도 하고
별루 신경을 쓰지않고 일년넘게 대충 하고 다녔다.
그런데 며칠전 다른 친구로 부터 머리 자르란 소릴 또 듣게 되었다.

여름 지나면 그렇지 않아도 마음의 변화를 주고파서
자르려고 했건만 이 친구의 말처럼 자르기로 맘먹고
머리를 잘라버렸다.
하나같이 친구들의 반응은 좋았다.
잘했다구 한다.
손질하는 방법까지 알려주었다.

드라이 아님 그냥 젤 아님 손질하기 힘드니깐
아줌마 퍼머를 하란다.
이러한 친구들의 멘트를 읽다가 난 또 다시
친구들의 깊은 배려에 그만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날씨가 흐리고 잔뜩 화가 나있는 아침이다.
되도록이면 눈물을 삼키고 싶다.
워낙 잘 마음이 다운되는 그러한 성격인가 보다.
감수성에 예민한 탓도 있으리라.
아님 나의 환경때문도 있으리라.

남편 떠나보내고 일년오개월 남짓!
그래도 지금까지 잘 버티고 보내왔다.
어떻게 살았던지간에 세월은 그렇게 흘렀다.
하루하루 힘겹게 마음 아파 하면서 보낸 나날들이다.

남들은 그러지 말란다.
잊으란다.
세월이 약이란다.
그말은 나도 공감하는 바 크다.
세월이 약이 아님 난 벌써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흐르는 세월속에 나름데로 잊어보려
노력을 한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마음에 결심을 했다.

변화를 주기로 하고 컴에서의 인터넷수강을 신청했다.
뭐든지 열심히 다른곳에 마음을 빼앗겨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아지트의 친구들도 만나서 식사하고 노래방가고
내자신 많이 변해가고 있음에 나도 때론 놀랜다.

이가을이 코앞에 왔다.
가을이 오면 난 또 얼마나 외롭고 힘들어할까?
떨어지는 낙엽만 쳐다봐도 괜시리 마음 시려
눈물이 흐르는데...

가을이 오는게 두렵다.
가을을 너무도 좋아하건만 이러한 나의 마음때문에
두려워지기도 한다.
겁이 덜컥 난다.
작년에도 그랬다.
너무 힘겨운 가을이었다.

파란 낙엽이 떨어진걸 바라보면서 아직 너의 생은
남았건만 왜 떨어질까 하는 안타까움에
서러움에 너무 가슴아팠다.
나이가 먹어가면 먹어갈수록 가을이 무섭다.

얼마 오래 있지않아 이러한 가을이 내앞에 나타나리라.
난 또 어떻게 맞이 해야하고 또 어떻게 보내야 할까?
벌써 부터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잘 맞이하고 잘 보내야지.
그러지않고선 내가 늙어 버릴것같다.

어차피 왔다가 한번쯤은 가는 인생처럼...
그런데 넌 갔다가 다시금 일년후엔 볼수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인생은 한번 가면 영원히 오지 않으니
너보담 못한게 인생이구나 싶어진다.
오늘도 마음이 다운되어 몇자적다 보니 길어진 아침이다.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있다.
아마 가을을 재촉이라도 하듯이...

가을이 오는걸 두려워하는 아줌마의 심정도 모르고말야.
떨어지는 빗소리만이 이마음 알려나?
오늘도 하루를 맞았다.
어차피 맞고 싶지않아도 맞은하루!
잘 보내고 싶다.
어떻게해야만 잘 보낼수있으려나...

비오는날 아침에, 2003년8월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