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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의 오진으로 에이즈 양성을 받는 남성의 사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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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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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바꿔버려??^^


BY 하늘타리 2002-06-29

오후 3시 40분!!
꽝꽝 현관문을 발로 차는 소리가... 뭔가에 열중해 있는 나를 놀래킨다.
내가 낳았는가...싶은 나의 딸...
오늘은 또 뭣 때문에 심술이 났는지....오자마자 쇼파에 쭈그리고
앉았네요....
먹을것도 싫다....놀으래도 싫다....학습지 하자고 해도 싫다...
도무지 해결 방법이 없다....

그래 이럴땐 무관심이 최고지!!

오빠가 캠프가고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테니 나만 무관심하면 된다.
책만 열심히 쳐다보면서 딸아이의 눈치를 살피는 중.....

킥킥....내 생각대로다...
슬슬 내게로 다가오더니.....몸을 기대온다...
난...모른척......"엄마....내가 도시락 꺼내 놨어요..."
"어이구~~ 우리 비니 착해라...아이스크림 줄까??"
아니나 다를까 쌔액~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작전 성공이다.....만세~~
뭘 하는지 콩콩거리며 뛰어다니다....내가 책을 놓기가 무섭게
내옆에 착 달라붙어 앉는다.

"엄마아~ 나 비니는 마음에 드는데....'송'이 맘에 안들어..."
엥~ 이게 무슨 말?? "나는 '송'말고 다른걸로 하고 싶어!!"

딸아이의 말인즉....송씨라 친구들이 '송아지'라고 놀린다는 거다.
흐흐~ 난...나름대로 열심히 설명을 했다.
아빠가 송씨라 맘대로 바꿀수가 없다..부터...
어떻게 해서 송씨가 되었는가 까지.....그것도 모자라
그래도 '변'씨보단 낫지 않냐...'변'씨는 '변소'라고 놀릴텐데....
그것보단 훨씬 낫지 않냐고....
아니랜다...'변'씨는 '변태'라고 놀린대나??

그러자...한동안 조용하더니...."그럼..내 생일 바꿔줘...왜 오빠는
5월달인데....나는 11월까지 있어야 돼? 나도 빨리 생일하고 싶단 말이야~"
에고 에고...이게 뭔 일이당가...
또 설명을 했다. 생일은 자기가 태어난 날이며, 그렇기 때문에
맘대로 바꿀수 있는게 아니라고...
그래도 싫댄다....그리고 그럴리가 없댄다....오빠가 그렇게 빨리
태어났을리가 없대나??

한동안 싸우고....설명하고....그러다 저녁~
애 아빠가 드디어 퇴근을 했따아~
딸아이가 아빠에게 달려가면서 인사대신 하는말 ....
"아빠는 왜 하필 '송'씨가 됐어??"
영문도 모르는 지아빠는 나만 쳐다보고 섰다.

또 설명에 설명을 하고....한바탕 웃었는데.....
울 딸아이 왈..."아빠가 소띠니까...우리가 송아지~고 그러니까 송씨가 된거지~ 응?"
"아빠도 '송'이 싫치이~ 응?"
지아빠와 나...둘이서 서로 얼굴만 마주보며 할말을 잃고 어이없이
웃고만 앉아있었다.

"비나! '송'씨가 그렇게 싫어? 우리 아빠 바꿔 버릴까?? 그럼...'송'씨 안해도 되는데...."
농담삼아 한마디 했는데....신랑 따가운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어제 나는 잠자리에 들때까지 엄청 긁혔다.
내가 젤 싫어하는 말이자, 울 신랑의 18번 "철없다"는 말을 또 들었다.
아~ 애들 키우는게 이렇게 힘들줄은.....
아~ 끔찍한 하루였다.